"3저 호황, 밸류에이션 개선, 반도체 호황 등이 코스피 뒷받침"
| 한스경제=김유진 기자 | 한국 증시가 40년 만에 대세 상승장에 진입하며 2026년 코스피 5000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일 한국거래소가 개최한 '코스피 5000 시대 도약을 위한 세미나'에서 '40년만의 상승장 진입, 2026년 주식시장 및 반도체 전망을 중심으로' 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센터장은 한국 증시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달러 약세를 꼽았다. 그는 "한국 코스피는 아시아 평균 대비 PBR이 60% 할인 거래되고 있다"며 "1985년과 2003년 대세 상승장 모두 달러 약세가 밸류에이션 멀티플 확장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1985년과 2003년 급등장에서 코스피 PBR이 각각 0.52배에서 3.5배, 0.65배에서 2~3배 상승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현재 코스피 PBR 0.78배에서 목표지수 5000포인트는 1.67배 수준으로, 과거 상승장 대비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 센터장은 "달러 약세, 환율 하락, 유가 약세의 '3저 호황' 국면이 2025년 재현되고 있다"며 "장기 전망으로 2028년 이후 7500포인트 이상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 401조원…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69% 차지
2026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401조원으로 추정되며, 이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증가분이 74조원으로 전체 증익분의 6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센터장은 "결국 코스피 상승은 반도체 업체의 실적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AI 반도체 시장에 대해서는 "챗GPT 출시 3년밖에 안 됐고, PC·모바일 혁명이 10~15년 지속된 점을 고려하면 AI 시장 축소론은 시기상조"라며 "2030년 AI 시장 규모가 4000~500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BM 시장의 경우 "2026년 루빈 GPU부터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할이 커질 것"이라며 "D램과 낸드 캐파(생산능력) 증설이 제한적이어서 2027년까지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돼 반도체 초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유진 기자 yuj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