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울관광재단이 추천한 서울 K-패션 성지 조명
한국의 브루클린인 성수 패션거리
전 세계 패션의 교차점인 이태원
스트리트 패션의 성지인 홍대
성수 대림창고의 모습. /서울관광재단 제공
성수 대림창고의 모습. /서울관광재단 제공

|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 청명한 푸른 하늘과 울긋불긋 물든 단풍잎이 눈을 즐겁게 하는 완연한 가을이다. 높고 낮은 모던한 건물들 사이로 샛노란 은행나무길이 펼쳐진 서울 도심의 풍경을 보고 있자면 그렇게 감각적일 수가 없다. 빨갛고 노랗고 푸르기까지 한 색깔에 맞춰 서울 도심에서 한껏 멋을 내보는 것도 가을을 만끽하는 방법이다. 서울관광재단은 감각적인 패션을 즐기기 좋은 가을을 맞아 서울의 K-패션 여행 코스로 성지 3곳을 추천해 눈길을 끈다.

◆한국의 브루클린인 성수 패션거리

서울관광재단은 우선 ‘한국의 브루클린’이라 불리는 성수 패션거리 여행을 제안했다. 1980~1990년대에 수제화와 자동차 정비공장이 밀집했던 지역이었다면 2010년대 이후부턴 젊은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이 모여들며 창의적인 실험 공간으로 변모했다. 지금은 다양한 팝업스토어가 열려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성수 일대는 산업의 흔적과 예술 감성이 공존하는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편집 스토어 EQL 성수의 모습. /서울관광재단 제공
편집 스토어 EQL 성수의 모습. /서울관광재단 제공
성수 붉은벽돌거리 모습. /서울관광재단 제공
성수 붉은벽돌거리 모습. /서울관광재단 제공

성수 패션 여행의 시작점은 산업의 흔적 위에 로컬 감성이 더해져 가장 성수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연무장길이다. 성수역 3번 출구에서 나와 조금 걷다 보면 건물 위에 걸터앉은 커다란 사람의 조형물을 볼 수 있는데, 이곳에 위치한 편집 스토어 ‘EQL 성수’에선 감각적인 로컬 브랜드를 한번에 만날 수 있다. 프랑스의 아티스트 장 줄리앙의 하늘색 작품이 눈에 띄어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좋으며 매장 내부 역시 다양한 브랜드들을 구경하기 좋게 해놨다.

성수의 변화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은 ‘대림창고’와 ‘디올 성수’ 일대다. 이 구역은 1970년대 뉴욕 소호의 주철공장이 예술가의 작업실로 바뀐 흐름처럼 산업시설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로프트 컨버전(Loft Conversion)’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2011년 문을 열어 이젠 성수의 새 터줏대감이 된 대림창고의 벽돌 담장은 독특한 분위기의 사진을 담을 수 있는 명소다. 성수동엔 유독 붉은 벽돌의 건물을 많이 만날 수 있는데, 성수의 역사성과 미감을 유지하기 위해 성동구는 2017년부터 붉은 벽돌 건축물 보존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디올 성수는 대표적인 포토 스팟이다. 클래식한 건축미와 현대적인 디자인이 결합한 외관이 인상적이며 주변 거리엔 꾸준히 새 팝업스토어가 등장해 언제 방문해도 새로운 즐길거리를 선사한다. 서울의 어느 곳보다 평지가 많아 편하게 다닐 수 있으며 분위기 있는 바(Bar), 카페 골목 사이의 그래피티 등 다양한 즐거움이 가득한 성수 여행을 추천한다.

이태원 일대 녹사평 육교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 /서울관광재단 제공
이태원 일대 녹사평 육교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 /서울관광재단 제공

◆전 세계 패션의 교차점인 이태원

K-패션이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 중 하나는 바로 이태원이다. 1950년대 미군기지와 외국인 거주지로 형성된 이태원은 맞춤복, 가죽제품, 수입의류 상점이 자연스럽게 들어서며 독특한 패션 문화를 만들어냈다. 1980년대 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국제적으로 알려졌고, 2000년대엔 구제의류 거리에서 디자이너 브랜드와 프리미엄 부티크가 들어선 고급 상권으로 변모했다. 오늘날 이태원은 로컬 디자이너 브랜드와 빈티지숍, 수제 가죽공방, 앤틱가구 상점이 어우러진 복합문화지대로 바뀌고 있다. 대로변엔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가, 골목 안엔 개성 있는 소규모 상점들이 자리해 이태원만의 다채로운 패션 풍경을 완성한다.

스트리트 패션으로 유명한 이태원 거리 모습. /서울관광재단 제공
스트리트 패션으로 유명한 이태원 거리 모습. /서울관광재단 제공

녹사평역 일대는 패션과 디자인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구역이다. 해질녘 육교 위에서 N서울타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명소로도 유명하며 감각적인 매장을 둘러보는 재미가 가득하다. 녹사평에서 이태원역으로 이어지는 퀴논길과 앤틱가구 거리는 이국적인 분위기와 빈티지 감성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이태원역 대로변은 글로벌 브랜드가 모인 패션 스트리트로, 럭셔리와 개성이 공존한다. 꼼데가르송, 구찌, 무신사 한남스토어 등이 위치해 있으며 최근 오픈한 후지필름 ‘하우스 오브 포토그래피’는 전시와 포토북 제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홍대 앞 거리 전경. /서울관광재단 제공
홍대 앞 거리 전경. /서울관광재단 제공

◆스트리트 패션의 성지인 홍대

오래전부터 서울의 청춘 문화를 이끌어온 홍대거리도 눈여겨볼 만한 곳이다. 자유와 개성의 상징이자 한국 스트리트 패션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예술, 음악, 패션이 어우러진 이 지역은 언제나 젊은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1980년대 홍익대학교의 예술 분위기에서 시작된 홍대거리는 1990년대 인디밴드와 버스킹 문화가 활성화되며 젊은 층의 개성이 폭발적으로 드러난 공간으로 성장했다. 2000년대 들어 와우산로와 어울마당로의 보세숍, 빈티지 마켓이 자리를 잡으며 독창적인 스트리트 패션이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이후 2010년대엔 무신사, 젠틀몬스터 등 국내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생기며 한국 MZ세대 트렌드의 무대로 떠올랐다. 현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K-패션, K-뷰티의 영향으로 글로벌 관광객들이 찾는 서울의 대표 패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붉은 컬러의 보행길 ‘레드로드(Red Road)’부터 상상마당, 상수역 골목길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걸을수록 새로운 감각이 피어난다. 오랜 시간 홍대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한 상상마당 일대는 예술과 일상의 경계가 허물어진 거리다. 감각적인 카페와 편집숍, 오래된 간판이 어우러져 홍대 특유의 감성을 완성한다. 상상마당 건물은 랜드마크로서 사진 명소이자 공연·전시가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젊은 예술인과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상수역 방향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엔 조용한 카페와 감성 편집숍이 모여 있어 붐비는 중심가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홍대 스타일’을 느낄 수 있다.

홍대 일대의 붉은 컬러 보행길인 레드로드 광장 모습. /서울관광재단 제공
홍대 일대의 붉은 컬러 보행길인 레드로드 광장 모습. /서울관광재단 제공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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