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송진현 |대한민국 스포츠의 전성기는 누가 뭐래도 1980년대였다.
아시아권은 물론이고 세계 무대에서 코리아의 위상을 크게 떨쳤기 때문이다.
1986년 서울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금메달 93개를 따내 종합 2위에 올랐다. 당시 종합 1위였던 중국(금 94개)에 금메달 1개가 부족했다.
반면 가장 최근에 열린 2023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비록 종합 3위에 오르기는 했지만 금메달 숫자는 42개에 불과했다.
1988년 대한민국은 전세계 160개국이 참가한 서울올림픽에서도 금메달 12개를 따내 종합 4위에 올랐다. 지구촌에 ‘코리아’라는 명칭을 깊게 새긴 계기였다.
1980년대 한국 스포츠가 크게 발전했던 것은 재벌들의 재정적 후원에 힘입은 바 크다. 당시 전두환 군사 정권은 재벌 총수들에게 여러 스포츠단체의 회장을 맡도록 했다. 국가의 강제적 권유에 떠밀려 재벌들은 스포츠 육성에 나설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던 것이다.
특히 당시 복싱연맹 회장을 맡았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비롯한 재벌 총수들은 스포츠 외교에 남다른 공을 들여 1980년대 한국 스포츠의 전성시대를 여는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그런데 1990년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재벌 총수들이 속속 스포츠에서 발을 뺀 것이다. 경제적 측면에서 스포츠단체는 비용만 들어가고 회사 차원에서 별다는 실익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한국 스포츠는 국제무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런 맥락에서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의 대한민국 스포츠 육성 의지가 돋보인다.
진옥동 회장은 지난해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단에 큰 힘을 실어주었다. 유도와 탁구. 핸드볼, 스포츠클라이밍, 브레이킹 등 비인기 종목에 대해 전폭적인 재정 지원을 해준 것이다.
소중한 결실도 맺어졌다. 파리올림픽에서 여자 유도의 허미미가 은메달을 획득했고 탁구의 신유빈은 임종훈과 함께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땄다. 12년만의 올림픽 메달이었다.
진옥동 회장은 메달 색깔에 관계 없이 파리올림픽에서 자사가 후원하는 선수들이 메달을 딴 것에 대한 포상도 실시했다. 신한금융은 올림픽에서 개인전은 1000만원, 3인이상 단체전은 팀당 2000만원, 단체 종목은 5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해 놓고 있다.
진옥독 회장은 스포츠를 통해 국가에 보답하겠다는 철학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신한금융은 국내 프로스포츠 발전에도 남다른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오는 2027년까지 KBO(한국야구위원회)가 진행하는 프로야구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다. 신한금융은 프로야구 관중이 거의 없었던 코로나 시기에도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찬사를 받았다. 신한금융은 올해들어서는 핸드볼의 H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2027년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진옥동 회장의 스포츠 발전에 대한 기여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니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가 오는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 3층 다이아몬드홀에서 개최되는 제9회 2025 K-스포노믹스포럼에서 영예의 대상인 문체부장관상을 받는 것도 진 회장의 스포츠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