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더본코리아 제공.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더본코리아 제공.

|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 더본코리아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전가협)가 ‘백종원 대표 방송 편성’을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가맹점주 단체들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방송 복귀에 반발하고 있으며, 더본코리아는 "왜곡된 주장으로 기업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라는 입장이다. 

전가협,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대한가맹거래사협회, 참여연대 등 가맹점주 단체들은 11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MBC 신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 대표가 출연하는 MBC 예능 프로그램 ‘남극의 셰프’ 편성 철회를 공식 요구할 계획이다.

더본코리아는 같은날 입장문을 통해 “전가협이 3000여 개 가맹점 중 극히 일부 브랜드 5명의 점주 의견을 전체 점주의 목소리인 것처럼 언론플레이하고 있다”며 “이는 사실과 다른 여론몰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표인 백종원 씨가 지난 5월 이미 ‘제작 중인 방송을 마무리하고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고, 실제로 이를 이행 중”이라며 “이미 제작이 완료된 방송 편성을 일방적으로 문제 삼아 기업 이미지와 다수 점주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더본코리아는 “전가협이 점주 권익 보호라는 명목 뒤에서 조직적이고 일방적인 기업 공격을 하고 있다”며 “왜곡된 주장에 대해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그간 점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을 자제해왔지만, 더 이상 사실 왜곡과 근거 없는 비난을 묵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가협은 더본코리아와 백종원 대표의 방송 복귀에 대해 “가맹사업의 구조적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송 출연 및 편성을 강행하는 것은 공영방송의 공익성과 책임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전가협은 다브랜드 확장에 따른 동종업종 과밀 출점, 허위·과장 매출 제시 의혹, 불합리한 영업지역 설정 등으로 다수 점주 피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하며 본사가 개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백종원 대표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불출석했고, 원산지 표시법·식품위생법 위반 의혹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가협은 최근 더본코리아와 MBC에 공식 서한을 보내 “논란이 해소될 때까지 방송 편성을 보류하거나 출연분을 삭제해야 한다”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가맹본부와 점주 간 신뢰 회복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방송을 둘러싼 이미지 논란이 가맹점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단순한 편성 갈등을 넘어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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