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위한 상장예비심사 청구
외형∙이익 성장, 건전성 지표 개선 등 앞세워 IPO 재 도전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가 세 번째 기업공개(IPO) 도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케이뱅크 제공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가 세 번째 기업공개(IPO) 도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케이뱅크 제공

|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본격적으로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선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증시 부진으로 두 차례나 상장을 연기한 바 있는 케이뱅크는 외형성장과 더불어 우수한 수익성과 건전성 그리고 인공지능(AI) 기술력과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 추진 등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0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3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IPO 재도전을 공식화했고 이후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애초 9월 또는 10월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었으나 재무적 투자자(FI)와 공모구조 등의 조율이 길어지면서 계획보다 늦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통상적으로 기업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면, 한국거래소는 최대 45거래일 안에 승인 여부를 통지한다. 승인 후에는 유가증권신고서 제출·수요 예측·공모 청약 등의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앞서 두 차례 IPO를 진행하면서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던 케이뱅크는 이번 예비심에서도 무난히 승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케이뱅크는 예심 통과 후 내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번 세 번째 IPO 도전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2021년 케이뱅크는 베인캐피탈·MBK파트너스 등 재무적투자자(FI)로 부터 약 7250억원을 유치하며 2026년 7월까지 상장하겠다는 약정을 맺었다. 해당 시점까지 상장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FI는 동반매각청구권 또는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어 이번 IPO마저 실패한다면 리스크가 큰 상황이다.

아울러 성공적인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천명했던 최우형 은행장의 임기도 올해 말까지다. 현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연임 여부를 떠나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선 시장과 FI들의 눈높이에 맞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해 추진했던 IPO에서 희망공모가액을 9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제시했으나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케이뱅크는 두 번째 상장 연기 이후 외형성장을 비롯해 수익성·건전성 개선 등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월 기준으로 케이뱅크 고객 수는 1500만명을 넘어섰다. 2024년 3월 고객 1000만명을 돌파 후 불과 1년 반 만의 성과다. 더욱이 영업 개시 후 500만명까지 4년 1개월, 이후 1000만명까지 2년 10개월, 1500만명까지 약 1년 반이 소요되며 고객 증가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에 2023년 말 21조4000억원이던 자산은 올해 3분기 말에는 33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3분기 말 기준, 수신 잔액은 30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8.5% 증가했으며 여신 잔액은 10.3%가 늘어난 1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과 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1년에 첫 연간 흑자(225억원)를 달성한 뒤, 2024년에는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인 1281억원을 기록했다. 이어서 올해 2분기에는 분기 기준 최대인 682억원을 시현하며 성장 폭을 키웠다. 

케이뱅크의 2분기 말 연체율은 0.59%로 1분기 말(0.66%)보다 개선됐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51%로 5분기 연속 낮아지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BIS자기자본비율은 15.00%로, 6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으로 전 분기 대비 0.61%p 상승했다.

이와 함께 케이뱅크는 변화하는 금융환경을 고려한 사업 확대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케이뱅크는 ‘AI 파워드 뱅크(AI Powered bank·AI 기반 은행)’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인터넷은행 최초로 금융 특화 프라이빗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도입해 고객 서비스에서부터 내부 업무에 이르기까지 AI 기술 내재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인터넷은행 최초로 금융 특화 프라이빗 LLM(Large Language Model)을 도입한 데 이어, 3월에는 금융권 최초로 AI 보이스피싱 실시간 탐지 기술을 적용했다. 이후에도 업종과 지역 등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AI가 최적화 정책자금을 안내하는 ‘맞춤 정책자금 받기’,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광고심의 업무 효율성과 속도를 높인 ‘AI 광고심의 어시스턴트’ 서비스도 선보였다. 

아울러 최근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생성형 AI 앱 번역 서비스 △생성형 AI 상담 어시스턴트(Assistant) 서비스 △생성형 AI 내부 업무 생산성 향상 서비스 등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으며 AI 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법제화가 추진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으로의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4월에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 실증 사업인 팍스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6월에는 오픈블록체인·DID협회(OBDIA)에 가입해 스테이블코인 분과에 합류했다. 이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K-STABLE’의 도입을 준비하며 관련 상표권 12건을 출원하는 등, 디지털자산 기술 내재화와 제도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영업 기반을 강화헤 △중소기업(SME) 시장 진출 등 생산적 금융 확대 △AI 전환(AI Powered Bank) △디지털자산 리더십 강화 △포용 금융 실천에 힘쓸 계획이다”며, “철저한 준비로 상장을 통해 올바른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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