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 새 시즌 여자프로농구 최대 관전 포인트는 귀환한 ‘슈퍼스타’ 박지수(27·청주 KB)의 활약 여부다. 1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선 해외에서 뛰다가 국내로 돌아온 박지수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KB 주장 완장을 찬 박지수는 “시즌이 늦게 시작되다 보니 오랜만에 돌아온 기분인데, 사실 1년밖에 되지 않았다. 다시 청주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설렌다. 선수들이 잘 따르고 있어서 고맙고 반겨줘서 고맙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가장 경계되는 팀’에 대한 질문에 “모든 선수를 경계해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낀 그는 “이제 20대 후반의 나이가 돼 스스로 부상과 싸워야 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각 팀 주요 선수들에게도 박지수 복귀에 관한 질문이 이뤄졌다. 박지수가 없던 지난 시즌 8관왕에 올랐던 김단비(아산 우리은행)는 “지수가 돌아온다고 했을 때도 저만 잘하자는 생각을 했다. 팬들이 기다렸던 선수인데 최고의 선수이기도 하니 대결도 기대된다”면서 “물론 지수가 왔다고 KB가 우승하고 최우수선수(MVP) 수상하고 그런 당연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둘 다 부담 갖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좋겠다. 그러면 누가 MVP를 받게 되든 박수를 쳐주시지 않을까 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한 안혜지(부산 BNK)는 “(절친인) 지수가 돌아와서 좋다. 재작년에 지수가 있었을 때 플로터 연습을 했는데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에 보여주겠다. 좋은 경기 하고 싶다”고 웃었다. 현역 선수 중 챔프전 최다(3회) MVP 수상에 빛나는 박혜진(BNK)은 “지수가 리그에 없었을 때 우리 팀이 우승했는데 지수가 돌아왔다. 모든 팀이 쉽지 않겠지만 더 재미있는 경기를 하게 된 계기도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은퇴 전 마지막 시즌을 앞둔 38세 베테랑 김정은(부천 하나은행)은 “지수가 20대 후반이 돼 몸 군데군데 아프다던데 그 얘길 듣고 저희 감독님께서 저를 쳐다보며 ‘그러면 너는 어떻게 하느냐’라고 하셨다”고 전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지수가 돌아와도 외부 평가에 신경 쓰지 않고 팀에 집중하면서 준비를 잘하겠다”는 김정은은 “선배로서 지수에겐 ‘오래 뛰기 위해 몸 관리를 잘하면 좋겠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새 시즌 개막전은 16일 오후 2시 25분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리는 박정은 감독의 부산 BNK와 최윤아 감독의 인천 신한은행의 경기다. 공식 개막전에서 여성 사령탑 간 대결이 벌어지는 건 WKBL 출범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정규리그는 내년 4월 3일까지 진행되며 6개 팀이 6라운드에 걸쳐 30경기씩을 펼친다. 1위와 4위, 2위와 3위 팀 간의 4강 플레이오프(PO·3전2승제)에서 승리한 팀들이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서 대결해 우승 트로피 주인공을 가린다. 포스트시즌은 내년 4월 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며 올스타전은 1월 4일에 열릴 예정이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