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하태민 기자 | 휴대전화를 분실한 것처럼 속여 거액 보험금을 타내고 해당 휴대전화를 해외 범죄조직에 밀수출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총책 A(42)씨 등 60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주범 7명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2024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허위로 스마트폰 2400여대를 분실 신고해 보험금 46억원을 챙기고 분실 처리된 단말기를 해외로 밀수출해 37억여원을 추가로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서울·인천·대구·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통신사 대리점과 대부업체를 운영하며 '휴대전화 소액대출' 광고를 내고 명의자를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모집된 명의로 다수 스마트폰을 개통한 뒤 허위로 분실 신고를 해 보험금을 수령했으며 분실 처리된 휴대전화는 해외 장물 범죄조직에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로 넘어간 스마트폰은 보이스피싱 피해자와 연락, 마약 유통, 불법 투자 리딩방 운영, 불법 사금융 등 각종 범죄에 활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시가 4억원 상당 장물 휴대전화 256대를 압수하고 피의자들이 소유한 28억2000만원 상당 재산을 기소 전 추징·보전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단순히 소액 현금을 받기 위해 휴대전화 명의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면 그 자체로 불법이 될 수 있다"며 "대출 심사용이라며 휴대전화를 개통하거나 계좌 양도를 요구하는 경우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