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안장
| 한스경제=하태민 기자 | 전남 순천 지역 시민운동 상징적 인물이자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장채열 이사장이 9일 오전 3시35분쯤 순천 성가롤로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2세.
전남진보연대와 순천시민사회단체는 "순천 시민운동 버팀목이었던 장채열 이사장이 별세했다"며 '꿈꾸는 자치일꾼 장채열 민주시민사회장례위원회'를 구성해 장례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장 이사장은 투병 중에도 지난해 '윤석열 퇴진 순천시민행동' 공동대표로 참여해 촛불집회를 지원했고 올해 추석 전까지도 '생태도시 순천'을 위한 시민실천운동인 '수세미 포럼'을 통해 천연 수세미 보급 운동을 이어왔다. 그러나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최근 투병 생활 끝에 세상을 떠났다.
고흥 대서 출신인 그는 1980년 전남고 3학년 재학 중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직접 겪었으며 1981년 전남대학교에 입학해 학생운동에 참여하며 민주화운동 길에 들어섰다.
1983년 '반파쇼 민주화 투쟁 학우의 외침' 유인물을 배포하며 시위를 주도하다 징역 1년을 선고받았고 1984년 출소 뒤 여수에서 지역운동을 이어가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다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사면 복권돼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지정됐다.
1987년 순천에 정착한 그는 '순천민주청년회'를 창립해 사무국장과 회장을 맡으며 지역 민주화운동의기틀을 세웠다. 1989년에는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를 설립해 여순사건 증언 채록, 순천만 보전운동, 화상경마장 입점 저지, 도시재생 천막포럼 등 다양한 시민운동을 이끌었다.
장 이사장은 진보와 보수를 넘어 지역사회 전체를 아우르며 실천 중심 시민운동가로 평가받았다. 그는 생전에 "지방자치라면서, 변방에서 중심부를 흔들어야 한다"고 말하며 시민이 주인이 되는 자치 실현을 꿈꿨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선숙씨와 자녀 찬욱씨, 지영씨가 있다. 김씨는 순천YMCA에서 평화학교 교사와 사무차장으로 활동해 온 시민운동 동지다. 빈소는 순천 성가롤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했으며 추모의 밤은 10일 오후 7시30분 빈소에서 열린다. 발인은 11일 오전 8시, 노제는 오전 9시 순천YMCA에서 한다.
그는 11일 오후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 묘역)에 안장된다. 장례위원회는 고인 삶이 5·18 정신 계승과 주민주권, 자치 실현을 위한 한결같은 실천 여정이었다며 망월동 묘역 안장을 추진했다. 장례위원회는 장 이사장의 대안적 시민운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추모와 기념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하태민 기자 hamong@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