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스타벅스 이어 배민도 PLCC 계약 연장 불발
배민 곱빼기 카드 이미지. / 현대카드 홈페이지
배민 곱빼기 카드 이미지. / 현대카드 홈페이지

|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 현대카드가 배달의민족과 단독으로 제휴해 선보였던 상업자전용 신용카드(PLCC) '곱빼기카드'와 '한그릇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한다. 양사는 지난 2020년부터 PLCC 제휴를 통해 '배민 현대카드'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배달현대카드II'를 출시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배달의민족이 현대카드와의 PLCC 계약 종료를 앞두고, 새로운 파트너를 찾으면서 5년동안 이어오던 현대카드의 독점 제휴 구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오는 19일 오전 0시부터 배민 곱빼기카드, 한그릇카드, 한그릇카드 하이브리드(Hybrid)의 신규·교체·추가 발급을 종료한다. 기존 보유자는 유효기간까지 기존 혜택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으며 분실이나 훼손 시에는 재발급이 가능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계약기간 만료에 따라 오는 19일부터 배민현대카드II 발급이 종료될 예정이다"고 밝혔으며, 배달의민족도 자체 공지를 통해 "현재 보유 카드는 유효기간까지 기존 서비스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배민 PLCC는 지난해 10월 현대카드와 우아한형제들이 공동 기획해 출시한 상품으로 배달의민족 앱 내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혜택이 특징이다. 

'곱빼기카드'는 주문 빈도와 금액에 따라 캐시백이 제공되는 구조였고 '한그릇카드'는 월 이용 실적 구간별로 할인 한도를 차등 적용해 이용 패턴에 따라 혜택이 달라졌다. 하이브리드(Hybrid)형은 신용·체크 기능을 결합해 이용 선택 폭을 넓혔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 2015년 이마트를 시작으로 기아·현대자동차, 대한항공, 무신사, 네이버, 넥슨, 올리브영 등 최대 19개 주요 브랜드와 제휴를 맺어 40여 종의 PLCC 상품을 운영하면서 국내 PLCC 시장을 선도해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스타벅스와 배달의민족 등 연이은 제휴사와의 단독 PLCC 계약 연장이 불발되면서 일각에서는 현대카드의 PLCC 사업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스타벅스는 현대카드와의 PLCC 계약 종료를 몇 개월 앞둔 지난 7월 삼성카드와 '스타벅스 삼성카드'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지난 9월 해당 카드를 출시했다. 

배달의민족 역시 지난 8월 신한카드와 손잡고 '배민 신한카드 밥친구'를 출시하면서 지난 2020년부터 5년 이상 이어온 단독 제휴 종료를 시사했다. 나아가 내년에도 무신사(4월)·네이버(8월)·대한항공(12월) 등 현대카드의 주요 PLCC 제휴사 역시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PLCC 시장이 한 카드사의 단독 제휴가 아닌 다중 제휴 체제로 개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PLCC는 제휴 기업과 관련된 혜택이 집중된 신용카드기 때문에 상품 출시 과정에서 카드사와 제휴사가 수익과 비용을 함께 부담하는 구조다. 

다만 제휴사 입장에서는 단독이 아닌 복수 카드사와 협력할 경우 고객 접점을 넓히는 것은 물론, 마케팅 비용 부담을 분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카드사 간 경쟁을 통해 협상력이 높아지는 점도 다중 제휴의 주요 이점으로 꼽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한 카드사가 한 제휴사와 독점적으로 PLCC를 운영하는 구조가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하나의 제휴사가 여러 카드사와 동시 협력하는 형태가 늘고 있다"면서, "제휴 카드가 많을수록 특정 카드사 실적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카드사별 고객군 특성에 맞춘 다양한 혜택 실험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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