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난 감독. /KOVO 제공
헤난 감독. /KOVO 제공

| 한스경제(부산)=신희재 기자 |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을 이끄는 헤난 달 조토(65) 감독이 상대팀 OK저축은행의 저력을 칭찬했다.

대한항공은 9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OK저축은행과 원정 경기에서 3-1(25-22 25-20 23-25 25-22)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3위에서 1위(4승 1패·승점 12)로 올라섰고, OK저축은행은 5위(2승 4패·승점 7)를 유지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부산 연고 이전 후 홈 개막전을 치르는 OK저축은행 상대로 막강한 화력을 뽐내며 4세트 만에 승점 3을 챙겼다. 카일 러셀(34점)과 정지석(22점)이 무려 56점을 합작해 팀의 선두 도약을 이끌었다.

헤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먼저 경기 전 개막 행사를 치른 OK저축은행을 축하한다. 예쁜 행사를 준비해 줘 고맙다"고 운을 뗀 뒤 "경기에 대해서는 정말 어렵고 힘들었다. OK저축은행은 서브도 강하게 잘 때리고, 블로킹도 높아 위험한 팀이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헤난 감독(왼쪽)과 정지석이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헤난 감독(왼쪽)과 정지석이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헤난 감독은 접전 상황에서 승리를 챙긴 비결로 선수들의 집중력을 꼽았다. 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볼을 허투루 소비하지 않은 게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라며 "오늘 경기만 봐도 양쪽 다 수비가 잘 돼서 긴 랠리 장면이 많았다. 그만큼 치열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로 올 시즌 개막 후 5경기를 모두 3-1로 마치는 진기록을 쓰기도 했다. 헤난 감독은 "나도 이런 (타이트한) 3-1 경기는 싫다. 3-0으로 이기고 싶다"면서도 "다만 한국 리그, 특히 한국 선수들은 기술이 좋아 경기 과정을 계속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런데 어떤 팀도 쉽게 세트를 내주는 경우가 없다. 한 세트를 내준 건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판단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높은 기술을 펼칠 수 있게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OK저축은행을 한 번 더 칭찬했다. 헤난 감독은 "OK저축은행은 강한 서브가 있어서 우리가 서브 리시브에서 버티지 못했다. 따라가려고 해도 따라잡지 못했다. 힘이 부족했다"며 "오늘 3세트가 그랬다. 그게 홈팀의 강점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신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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