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 /연합뉴스
류지현 감독. /연합뉴스

| 한스경제(고척)=신희재 기자 | 류지현(54)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체코 상대로 사령탑 데뷔전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체코와 1차전에서 3-0으로 이겼다. 두 팀은 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선발 투수 곽빈(2이닝)을 시작으로 김건우(2이닝), 최준용(1이닝), 이호성(1이닝), 이로운(1이닝), 김택연(1이닝), 조병현(1이닝) 등 불펜 전원이 체코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안정감을 보였다.

다만 타선은 아쉬움을 남겼다. 안현민, 송성문, 김영웅, 한동희, 이재원을 제외하면 전원 무안타에 묶였다. 경기 내내 체코 투수진 상대로 단 5안타에 그쳐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빈공 문제에 대한 고민을 안겼다.

류지현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류지현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류지현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좀 더 활발하게 공격했으면 했는데, 그 부분이 아쉬운 경기다. 선수들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 것 같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와 달리 몸이 안 따라주는 느낌이었다. 특히 저연차 선수들이 긴장하는 게 보였다"며 "그래도 젊은 불펜 투수들의 국제대회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고 총평했다.

한국은 체코와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첫 경기에서 맞붙는다. 대회를 4개월 앞두고 서로의 전력을 가늠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5회 전에 3점 이상 여유를 만들지 않으면 불안하게 경기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진다"며 "양 팀 다 첫 경기에서 만나 초반 점수 차에 따라 투수들 운영이 달라진다. 그 점에서 오늘도 어려움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체코와 1차전에서 7명의 투수를 기용해 마운드에서 최대한 많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제공했다. 2차전도 비슷한 방식의 운영이 이어진다. 류지현 감독은 "오늘 경기에 나가지 않았던 투수들이 준비한다. 선발 투수는 오원석, 2번째 투수는 오늘 김건우처럼 이민석이 준비한다"며 "그 뒤는 상황에 맞게 불펜을 운영하겠다"고 구상했다.

하딤 감독(왼쪽)과 주장 무지크가 경기 전 기자회견을 앞두고 준비하고 있다. /신희재 기자
하딤 감독(왼쪽)과 주장 무지크가 경기 전 기자회견을 앞두고 준비하고 있다. /신희재 기자

파벨 하딤 체코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훌륭한 경기를 했다. 많이 찾아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유럽에도 이런 구장과 팬들의 문화가 있었으면 한다"며 "한국팀이 잘했고, 특히 투수들이 좋았다. 체코는 유럽피언 챔피언십 이후 한 달 만에 경기라 실전 감각이 올라오지 않았다. (무득점에 그친) 타자들이 내일은 나아질 것이고, (3실점으로 선방한) 투수들을 칭찬한다. 큰 경험이 됐을 거라 생각한다"고 총평했다.

체코는 지난해 대만, 일본과 평가전을 치른 뒤 올해 한국까지 2년 동안 아시아 세 팀과 모두 친선 경기를 치렀다. 하딤 감독은 "세 팀 다 비슷비슷하지만, 굳이 꼽으면 일본이 강한 것 같다. 투수들의 질이 좋았다"며 "지난해 우리가 대만과 2-2로 비겼는데, 프리미어 12에선 대만이 우승한 것처럼 세 팀 다 훌륭하다. 좋은 경험이 됐다"고 강조했다.

신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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