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AI로 디자인부터 제조까지 한 번에… “패션테크 혁신의 새 이정표”
/리빌더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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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국내 인공지능 스타트업 리빌더AI가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6’에서 혁신상 2관왕에 올랐다.  

리빌더AI는 8일 “자체 개발한 AI 제조 솔루션 ‘브링온(VRING:ON)’이 CES 주관사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로부터 혁신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브링온은 패션 디자인 스케치부터 실제 공장 생산까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한 솔루션으로, AI가 ‘디자인-제조’ 전 과정을 연결하는 첫 시도로 주목받았다.

브링온은 단순히 이미지를 그려내는 생성형 AI와는 차별화된다. 리빌더AI는 “가장 중요한 건 ‘팔리는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라며, 단순한 창작이 아니라 판매 가능성과 제조 효율을 함께 고려하는 시스템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AI가 디자인을 생성하면, 플랫폼은 즉시 3D CAD 설계와 몰드(금형) 구조를 분석해 생산이 가능한 형태로 전환한다. 이 과정에서 사람이 개입해야 했던 설계 검토와 비용 산출 절차가 자동화된다.

리빌더AI가 주목한 시장은 의류보다 복잡한 제조 공정이 필요한 분야다. 신발, 주얼리, 화장품 패키징, 가구, 플라스틱 제품처럼 ‘몰드 설계’가 핵심인 산업군이 그것이다. 기존 금형 산업에서는 디자인과 제조 가능성 사이의 간극이 커, 시제품 제작과 공정 수정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리빌더AI는 이 비효율을 AI로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AI가 스케치 단계에서부터 제조 현실성을 반영하면, 생산 비용과 기간을 최대 6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CES 혁신상 수상으로 리빌더AI는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을 공식 인정받았다. 올해만 해도 해외 스타트업 콘테스트와 글로벌 AI 기술 인증 프로그램에서 잇따라 상을 받으며 존재감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AI가 패션과 제조의 경계를 허물며, 브랜드와 공장 간 협업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리빌더AI는 앞으로 VRING:ON을 통해 브랜드와 제조사가 보다 빠르게 협업하고, 판매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디자인부터 생산, 유통까지 AI로 연결된 ‘디지털 제조 생태계’를 완성해 가겠다”며 “전통 제조업의 혁신을 이끌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전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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