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병자호란의 치욕 아닌 호국정신의 산 역사로 새롭게 조명해야”
| 한스경제=김두일 기자 |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영두 부위원장(국민의힘, 광주1)은 11월 6일(수) 열린 제387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을 ‘굴욕의 상징’이 아닌 ‘호국의 성지’로 되살려야 한다며, 남한산성 위령비 건립과 전략적 활용 방안 마련을 강력히 제안했다.
유 부위원장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그동안 남한산성은 병자호란의 치욕으로만 기억되어 왔지만, 이제는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 때”라며 “남한산성은 굴복의 상징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호국정신이 살아 숨 쉬는 성스러운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위원장은 발언에서 남한산성이 단지 조선의 패배로 끝난 장소가 아니라,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저항과 헌신의 무대’였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3·1운동 당시 광주시와 남한산성 일대에서 수천 명의 민중이 만세운동을 펼쳤고, 6·25전쟁 때 곤지암읍 무갑산 일대는 썬더볼트 작전의 격전지였다”며 “남한산성은 민족의 아픔과 투쟁이 켜켜이 서린 역사현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간 320만 명이 찾는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의 중심축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보존과 활용의 균형 속에서 지속가능한 가치를 만들어내고,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 부위원장은 특히 ‘남한산성 위령비’ 건립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이 위령비가 단순한 기념물이 아닌 국가 수호를 위해 희생한 이들의 영혼을 하나로 묶는 상징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병자호란 때 성을 지키다 숨진 무명용사들, 일제강점기 조국의 광복을 위해 헌신한 항일투사들, 6·25전쟁에서 자유를 지키다 산화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정신을 한곳에 기려야 한다”며, “이 위령비를 통해 남한산성이 굴욕의 상징에서 호국의 성지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발언을 마무리하며 유 부위원장은 “남한산성의 위대한 역사와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이 영원히 빛날 수 있도록 광주시 도의원으로서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며 “호국영령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위령비 건립사업에 도와 도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유 부위원장은 남한산성의 문화적 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왔다. 2024년 11월 남한산성 인근 폭설 시 현장을 직접 방문해 대응을 지휘했으며, ‘2025 남한산성 국제학술회의’를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등 남한산성을 세계적 역사문화 브랜드로 발전시키기 위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한편, 남한산성은 병자호란의 항전과 강화 실패로 오랫동안 ‘치욕의 상징’으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 들어 이를 호국정신의 상징이자 국가 정체성의 공간으로 재해석하려는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유영두 부위원장의 이번 제안은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남한산성을 역사적 반성과 국민통합의 상징으로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담은 발언으로 평가된다.
김두일 기자 tuilkim@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