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단기 반등 무산, 위험자산 전반 심리 위축
/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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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가상자산 시장이 단기 반등 시도를 잇따라 반납하며 약세 기조를 이어갔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신중론, 달러 강세 재개, 현물 비트코인 ETF 순유출이 동시에 겹치며 수급과 심리를 압박한 형국이다. 

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 44분 기준, 현재 비트코인(BTC)은 10만1243달러(약 1억4600만원), 이더리움(ETH)은 3305달러(약 470만원)로 전일 대비 각각 2.69%, 3.68% 하락했다. 리플(XRP) 역시 2.20달러(약 3190원), BNB은 947달러(약 130만원)로 전일 대비 각각 6.01%, 1.34% 떨어졌다. 

가상자산 분석업계 관계자는 “연준이 완화 속도를 늦추겠다는 신호를 다시 보냈다는 점이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며 “물가 안정과 고용 균형을 강조한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고 결과적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제약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금융전문가는 “달러지수(DXY)가 100선을 회복한 것은 뚜렷한 강달러 국면의 복귀를 뜻한다”며 “달러 강세가 지속될수록 가상자산 같은 비달러 표시 자산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해외 투자자의 환헤지 비용 상승으로 인해 추가 매수세가 위축된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ETF 수급에도 주목했다. 한 자산운용사 애널리스트는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수백만 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한 것은 단기 수급 악화의 직접적 요인”이라며 “대형 상품의 자금 이탈은 현물과 선물 시장의 스프레드를 확대시키고 유동성 긴장을 유발하는 부정적 신호”라고 분석했다.

거래소 관계자 역시 “최근 시장은 ‘아침 반등, 종가 밀림’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며 “특히 알트코인은 유동성 민감도가 높아 레버리지 청산이 한 번 촉발되면 낙폭이 비트코인보다 훨씬 커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 급락에 대한 과도한 비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블록체인 투자 컨설턴트는 “11월은 계절적 변동성이 큰 시기다. 매크로 지표와 ETF 자금 유입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반등의 지속성은 약하지만 그렇다고 장기 약세로 단정하긴 이르다”고 평가했다.

이 전문가는 “향후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라며 “▲연준의 추가 완화 신호 전환 ▲달러지수의 100선 안착 여부 ▲현물 비트코인 ETF의 순유입 재개 등이다. 이 세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기 전까지는 ‘반등은 짧고 하락은 긴’ 약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원화 약세 구간에선 환율 변동이 별도의 손익 변수로 작용한다. 달러 강세가 유지될 경우 원화 기준 수익률이 왜곡될 수 있어 국내 투자자는 환위험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투자에 따른 손익 및 법적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전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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