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과 2025 여수·농협컵 우승 팀 IBK기업은행이 7일 오후 7시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1라운드 마지막 맞대결을 벌인다. 4연패에 빠진 5위(승점 5) 흥국생명과 3연패 중인 7위(승점 4) 기업은행 모두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 대결’이다.
흥국생명은 ‘배구 여제’ 김연경 은퇴 후 첫 시즌 초반부터 부진에 빠졌다. 개막전 정관장전 승리 이후 현대건설, 한국도로공사, GS칼텍스, 페퍼저축은행에 잇따라 패하며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일본인 사령탑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을 영입하고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이다현을 품었지만, 주전 세터 이고은의 부상 공백과 새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으로 공격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레베카와 아시아 쿼터 피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정윤주, 김다은, 최은지 등 아웃사이드 히터진도 리시브 불안을 노출하며 공수 모두 불안하다.
IBK기업은행 역시 베테랑 이소영의 부상 이탈과 세터진 불안 속에 3연패 늪에 빠져 있다. 컵대회 우승 직후 ‘우승 후보’로 꼽혔던 팀의 초라한 성적이다. 외국인 주포 빅토리아와 리베로 임명옥이 분전하고 있으나, 아시아 쿼터 킨켈라와 국내 공격수 육서영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고질적인 세터 불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우승 후보로 꼽힌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인다. 기업은행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흥국생명을 잡고 3연패 사슬을 끊겠다는 각오다. 꼴찌 탈출을 위한 총력전이 예고된다.
이번 맞대결에서는 2021-2022시즌 기업은행에서 뛰었지만 시즌 초반 방출됐던 레베카가 친정 팀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레베카와 빅토리아, 양 팀 외국인 주포의 화력 대결이 승부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한편 다가올 경기에서 또 하나의 대기록을 예고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이 통산 6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4일 현대건설전으로 통산 599경기를 채운 임명옥은 흥국생명전에 출전한다면 여자부 최초이자 남녀 통틀어 두 번째로 600경기를 달성하게 된다. 임명옥은 프로 출범 원년인 2005년 KT&G(현 정관장)에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해 20년 가까이 꾸준함의 대명사로 불려 왔다. 2010-2011시즌과 2013-2014시즌 수비상, 2019-2020시즌부터 6시즌 연속 베스트7 리베로 부문을 수상했다.
류정호 기자 ryutilit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