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 /연합뉴스
류지현 감독. /연합뉴스

|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새 사령탑과 함께 새출발에 나선다.

류지현(54)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8일과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체코, 15일과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총 4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 1월 류지현 감독이 부임한 뒤 10개월 만에 열리는 첫 공식전이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조별리그 탈락 후 류중일 감독과 결별하고 류지현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류지현 감독은 지난 1년간 국내외를 오가며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비를 이어갔다. 11월 평가전에서 만나는 체코와 일본 또한 내년 WBC에서 같은 C조에 편성된 팀들로 대회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3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본선 1라운드 B조 조별리그 일본과 경기에서 4-13으로 패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3월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본선 1라운드 B조 조별리그 일본과 경기에서 4-13으로 패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야구는 WBC에서 긴 침체기를 겪고 있다. 2006년 초대 대회 4강, 2009년 2회 대회 준우승 이후 2013년, 2017년, 2023년까지 3회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해부터 시즌 종료 직후 'K-베이스볼 시리즈'를 추진하는 배경이다. KBO는 지난해 쿠바, 올해 체코와 일본을 초청해 대표팀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팀은 2일 경기도 고양시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첫 훈련을 치른 뒤, 4일부터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이동해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31일까지 한국시리즈를 치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합류해 완전체를 이뤘다. K-베이스볼 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된 국내파 34명은 내년 WBC 엔트리 30명에 포함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문보경(왼쪽)과 박해민이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이야기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보경(왼쪽)과 박해민이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이야기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체코전은 국내파의 현재 기량을 가늠할 수 있는 첫 시험대다. 대표팀은 체코전을 앞두고 중견수 박해민(LG)을 주장으로 선임하고, 선발 투수로 우완 파이어볼러 곽빈(두산 베어스)을 예고하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또한 최대 격전지인 3루수 교통정리는 송성문(키움 히어로즈)이 2루수, 문보경(LG)이 1루수로 이동하며 윤곽이 잡혔다. 그 외 노시환(한화), 김영웅(삼성 라이온즈), 한동희(국군체육부대)도 다양한 포지션을 오갈 예정이다.

대표팀은 향후 WBC를 앞두고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 중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무소속), 김혜성(LA 다저스) 등 해외파들의 차출을 타진할 계획이다. 또한 2023년 대회 토미 현수 에드먼(LA 다저스)의 사례처럼 한국계 출신 메이저리거들의 합류 여부도 대표팀 전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우타 외야수인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등 활발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파들은 쟁쟁한 빅리거들과 경쟁을 앞두고 K-베이스볼 시리즈를 통해 류지현 감독의 신임을 얻고자 한다.

신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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