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민 1000명 대상, 사회문제 인식 조사 진행
'2025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 보고서표지./사회적가치연구원
'2025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 보고서표지./사회적가치연구원

|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 사회적가치연구원(CSES)과 트리플라잇이 공동으로 발간한 ‘2025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 보고서는 올해로 6년째를 맞이해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사회문제 인식 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객관적 통계가 아닌 국민들의 주관적 인식을 중심으로 사회문제를 진단해 기업의 CSR·ESG 전략과 비영리재단의 실무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2025년 한국 경제는 2024년 2분기 –0.2%에서 같은 기간 0.7%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민들의 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국가 경제에 대한 평가 점수는 2020년 5.13점(10점 만점)에서 2025년 3.88점으로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개인 행복 수준도 2024년 6.54점에서 2025년 6.34점으로 하락했다. 사회문제가 삶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은 2020년 6.54점에서 2025년 6.97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신의 경제 수준을 비관하고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일수록 사회에 대한 불만이 높고 경제 문제에 대한 우려가 더 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중산층 비율은 59.3%지만 본 조사에서 자신을 중산층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39.5%에 불과했다. 주변에 의지할 사람이 1명도 없다는 비율은 2024년 4.1%에서 2025년 9.8%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국민 10명 중 1명은 주변에 의지할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은 ‘소득 및 주거 불안’, ‘고용 및 노동 불안정’ 등 경제 문제를 심각하게 우려하는 반면 중산층 이상은 ‘환경오염 및 기후변화’, ‘자연재해’를 더 우려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처럼 국민들의 경제적·심리적 상황에 따라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며 관점의 차이가 사회적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실제로 정치적 갈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은 95.9%에 달했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국민들의 의지도 감소했다. ‘세금, 투자, 기부, 봉사를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는 2020년 62.7%에서 2025년 53.5%로 9.2%p 하락했으며 실제 행동 경험도 2020년 34.54%에서 2025년 22.96%로 11.6%p 감소했다. 사회 개선을 위한 의지와 노력의 감소는 사회문제를 더 키우고 국민들의 불만을 증폭시킬 수 있다.

기업은 ‘경제 성장’과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과중한 부담을 안고 있다. 국민 1,000명에게 ‘성장’과 ‘ESG 관리’ 중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 물었을 때 55.1%가 ‘ESG 관리 우선’을 선택했고 44.9%가 ‘성장 우선’을 선택했다. ESG 이해도가 높을수록 ‘성장 우선’을 선택하는 비율이 더 높아, ESG와 성장이 결코 분리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이번 보고서는 기업의 성장과 직결되는 사회문제 영역을 알려주는 ‘지속가능성 맵’을 처음으로 제안했다. 소셜 임팩트와 비즈니스 임팩트를 기준으로 4가지 영역을 제시하며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과 경제 성장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을 강조했다. 온실가스, 대체에너지 부족 등 사회문제 해결로 경제 성장까지 가능한 영역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대표는 “경제 지표가 회복되는 듯 보이지만 사람들의 학습된 무기력은 여전히 심각하다. 기업의 경쟁력은 숫자를 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힘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트리플라잇 정유진 공동대표는 “복합적 위기를 모두의 협력과 통합으로 해쳐 나가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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