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유진 기자 | 5일 코스피가 장중 6% 넘게 급락하는 폭락장을 맞았지만, 개인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 덕분에 4000선을 가까스로 지켜냈다. 외국인의 투매에 시장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조정은 기회’라 판단한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며 방어선 역할을 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660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들의 매수세 덕분에 코스피는 오전 한때 6% 넘게 빠졌다가 낙폭을 줄여 전 거래일 대비 2.85% 하락한 4004.42로 장을 마쳤다.
개인은 이달 들어 3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과 4일에도 각각 6260억 원, 2조7010억 원을 순매수했다. 지난달 6조9060억 원을 순매도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반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연일 매도세를 보이며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총 7조원을 팔아치웠다.
이날 개인의 매수세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SK하이닉스를 7750억 원, 삼성전자를 3142억 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이 이들 종목을 대거 매도하자, 개인이 이를 받아내며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에너빌리티(2276억 원), LG CNS(1562억 원), 한화솔루션(1227억 원), 네이버(1028억 원)도 개인 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을 추세적 하락으로 보기 어렵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지영·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미국 AI주 변동성과 거시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반도체 중심의 외국인 매도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이는 급등주 차익 실현의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외국인이 최근 꾸준히 순매수 중인 유틸리티, 에너지, 보험, 유통 업종 등으로 관심을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유진 기자 yuj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