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2부) 서울이랜드 김예현 매니저가 풋살을 즐기는 모습. /류정호 기자
프로축구 서울 이랜드 김예현 매니저가 풋살을 즐기는 모습. /류정호 기자

최근 사회 전반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웰니스(Wellness)’다. 웰빙(Well-being)과 피트니스(Fitness), 해피니스(Happiness)의 합성어로 신체와 정신, 사회적 건강의 균형 잡힌 상태나 이를 추구하는 전반적인 활동을 의미한다. 웰니스를 위해선 생활체육이 필수다. 일상 속에서 생활체육을 습관화하면 심신의 건강을 통해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한국스포츠경제는 대한체육회와 공동으로 5회 분량의 생활체육 시리즈를 기획했다. 우선 생활체육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 심도 있게 살펴보도록 한다. <편집자 주>

|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국민의 절반 이상이 규칙적인 운동을 즐기며 ‘운동하는 대한민국’으로 변하고 있다. 걷기와 등산, 헬스 같은 전통 종목은 여전히 인기가 높고, 요가·필라테스·골프·풋살 등 새로운 참여형 종목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혼자 하는 운동’에서 벗어나 ‘함께 즐기는 생활체육’으로 문화가 달라졌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대한체육회의 생활체육 활성화 캠페인 ‘스포츠7330(일주일 3회, 하루 30분 운동)’이 있다. 국민 누구나 생활 속에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운동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로, 생활체육 현장과 학교, 전문체육의 경계를 허무는 데 앞장서고 있다.

◆국민생활체육조사로 본 변화의 흐름

스포츠 7330 로고. /대한체육회 제공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발표한 2024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규칙적인 체육활동을 한 국민은 전체의 61.7%에 달했다. 전년(59.1%)보다 상승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건강관리와 체력 유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운동을 택한 국민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직장인과 학생, 노년층 모두에서 운동 참여 비율이 고르게 높아졌다. 생활체육이 이제 선택이 아닌 ‘삶의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참여 종목은 걷기(속보 포함)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등산, 헬스(보디빌딩), 수영, 요가·필라테스, 골프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 여성층의 요가·필라테스 참여율이 높았고, 40대 이상에서는 등산과 걷기가 압도적이었다. 성별에 따라도 차이를 보여 남성은 등산과 헬스를, 여성은 수영과 요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참여하고 싶은 운동으로 걷기(10.2%), 수영(9.0%), 등산(7.4%)이 꼽혔고, 금전적 여유가 생기면 하고 싶은 운동으로는 골프(17.6%)가 가장 많았다. 경제·사회 여건에 따라 다양한 종목으로 참여 폭이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1년간 참여 경험이 있는 체육활동 종목 (상위 10개).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 국민생활체육조사 자료 캡처
최근 1년간 참여 경험이 있는 체육활동 종목 (상위 10개).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 국민생활체육조사 자료 캡처

특히 최근에는 러닝 크루, 여성 풋살팀, 직장인 요가모임 등 소규모 커뮤니티 중심의 운동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는 생활체육의 패러다임이 개인 중심에서 ‘함께 운동하는 문화’로 바뀌고 있고, 국민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건강 공동체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생활체육 동호회에 가입해 활동 중인 국민은 전체의 33%에 달한다. 이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특히 러닝·등산·풋살·요가 등 소통형 종목에서 참여율이 높았다. 대한체육회는 이 같은 자발적 참여가 생활체육의 저변을 넓히는 핵심 동력이라고 보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생활체육 시설 확충과 야간 개방 확대, 저비용 체육강좌 운영 등 국민의 참여 여건을 개선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22.7%였던 공공체육시설 이용률이 올해 28.3%로 오른 것도 이러한 정책의 효과로 분석된다.

◆현장에서 느끼는 생활체육의 변화

프로축구 서울 이랜드 김예현 매니저가 풋살을 즐기는 모습. /류정호 기자
프로축구 서울 이랜드 김예현 매니저가 풋살을 즐기는 모습. /류정호 기자

생활체육의 변화는 현장에서도 느낄 수 있다. 경기 고양시 러닝 동호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는 김현수 씨는 “혼자 운동할 때보다 함께 달릴 때 성취감이 크다”며 “러너가 꾸준히 늘고 있고, 러닝이 지역 커뮤니티를 잇는 매개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의 직장인 이도현 씨는 “퇴근 후 회사 동료들과 풋살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푼다”며 “운동을 통해 일상도 활기차졌다”고 전했다. 그는 “공공체육시설이 점점 늘고 있어 접근성이 개선되는 게 체감된다”고 덧붙였다.

개인적으로도 풋살을 즐긴다는 프로축구 서울 이랜드 홍보마케팅팀 김예현 매니저 또한 최근 불고 있는 여성 풋살 열풍을 실감한다고 했다.

서울특별시에서 운영 중인 고척스카이돔 풋살구장.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예약 제공
서울특별시에서 운영 중인 고척스카이돔 풋살구장. /서울특별시 공공서비스예약 제공

김예현 매니저는 “고강도 유산소 훈련을 재미있게 할 수 있어서 좋다. 체력적으로도 도움이 많이 된다. 저도 테니스 같은 개인 스포츠를 즐기지만, 테니스는 개인지도도 혼자 받고 대회에 나가도 파트너 1명과만 소통해 재미와 지속성에 한계가 있었다. 풋살은 팀으로 즐기다 보니 힘들 때 서로 끌어주고, 함께 실력이 오르는 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풋살이 여성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성들은 결혼, 출산, 육아 이후 사회에서 소속감을 느낄 기회가 많지 않은데, 축구를 통해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친구를 만나고 가족처럼 지내게 됐다”고 말했다.

김예현 매니저가 소속된 팀에는 이랜드 그룹 직원이 다수 포함돼 있다. 그는 “서로 업무적으로도 도움을 주고받고, 구단 팬으로서 함께 홈·원정 경기를 다니며 추억을 쌓는 게 정말 즐겁다. 이 좋은 스포츠를 왜 예전에는 남자들만 했을까, 왜 30대 후반이 되어서야 시작했을지 아쉬울 때도 있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웃었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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