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00일 준비 끝에 성공적 개최… 문화·경제·외교 3대 분야 성과 가시화
중앙 의존 넘어선 ‘지방주도형 글로벌 거버넌스’ 가능성 입증
경북도, 포스트 APEC 전략으로 국제행정·문화산업·투자유치 새 프레임 제시
경상북도,‘2025 APEC 정상회의 성과보고회 개최 .사진=경북도 제공
경상북도,‘2025 APEC 정상회의 성과보고회 개최 .사진=경북도 제공

| 한스경제=손철규 기자 |  경상북도가 지난 300일간의 준비 끝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2025 APEC 정상회의’는 지방정부가 주도한 국제행사의 새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중앙정부 중심의 외교 프레임에서 벗어나, 지방의 문화·산업·시민 역량을 결합한 ‘지방외교 거버넌스’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APEC 개최를 통해 경북도는 ▲문화교류 확대 ▲산업협력 강화 ▲관광·투자유치 활성화 등 3대 정책적 성과를 거뒀다. 경주는 ‘천년고도’라는 역사문화자원을 기반으로 세계 정상들에게 한국 전통문화의 정수를 선보였으며, 도는 지역산업과 연계한 APEC 비즈니스 위크 운영으로 해외 투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한, 경북도는 첨단기술과 문화콘텐츠를 접목한 디지털 홍보관을 통해 ‘스마트 지방행정’의 역량을 선보였다. 도민 자원봉사단과 민간단체의 자발적 참여도 성공 요인으로 꼽히며, 지방정부 중심의 ‘참여형 국제행사 운영모델’을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경북도는 ‘포스트 APEC’ 전략으로 국제행정, 문화산업, 교육·연구 교류 등 10대 후속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향후 세계 각국 지방정부와의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지속가능한 국제관계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APEC 2025 개최는 단순한 정상외교 행사를 넘어, 지방정부가 주도한 국제행정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경상북도는 중앙정부의 지원을 기다리기보다 스스로 외교무대에 나선 지방정부의 선도적 사례를 보여줬다. 특히 ‘문화·경제·기술’을 결합한 복합형 외교전략은 향후 지역균형발전의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진정한 성과는 이제부터다. ‘포스트 APEC’의 실행력이 부족하다면 이번 성취는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 경북도가 국제행사로 쌓은 네트워크를 제도화하고, 문화·산업·교육 분야로 확장하는 정책적 추진력을 확보해야 한다. 지방이 주도하는 글로벌 협력의 모델이 지속 가능한 구조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후속 정책의 정교한 설계와 도민 참여가 함께 뒷받침되어야 한다.

손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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