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분기부터 알츠하이머와 전립선암 진단 시장 동시 장악 목표"
| 한스경제=이소영 기자 | 방사성의약품 기업 듀켐바이오(대표 김상우)가 차세대 전립선특이막항원(PSMA) 표적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프로스타시크(ProstaSeek, 성분명: 18F-플로투폴라스타트)'를 정식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방사성동위원소 F18 기반의 PSMA 표적 PET 진단제인 프로스타시크는 전립선암 세포에만 과발현되는 특수 단백질 PSMA을 정밀 추적해, 초기 전립선암 재발 환자에 대한 발견율을 기존 진단 방식인 MRI/CT 대비 3배 이상 높였다. 기존 3~4시간이 걸리던 검사를 80분(대기 60분, 촬영 20분)으로 단축시켰다.
프로스타시크는 중등도 이상의 전이 위험을 가진 전립선암 환자와 초기 전립선암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 후 PSA(전립선 특이 항원) 수치 상승으로 재발이 의심되는 환자 대상 암 전이 또는 재발의 정밀 평가에 활용된다.
기존 암진단 방사성의약품 FDG가 모든 암세포의 포도당 대사를 관찰하는 '광역 진단' 방식이었다면, 프로스타시크는 전립선암 세포만을 선별적으로 추적하는 '정밀 표적 진단'이다.
프로스타시크는 임상 3상(임상명: SPOTLIGHT, 391명 대상)을 통해 PSA 수치 0.5 ng/mL 미만의 초기 재발 환자에서 64%의 발견율을 달성했다. 이는 MRI/CT의 발견율 20%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치로 기존 진단 대비 임상적 우위를 확보했다.
기존 방식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의 89%가 프로스타시크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치료 계획을 변경한 점도 임상 3상을 통해 확인했다. 이와 같은 임상 데이터는 프로스타시크가 실제 환자 치료에서 불필요한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가 아닌 표적 치료를 받게 하는 의학적 근거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프로스타시크는 ‘방광 내 방사능 축적'을 최소화해 방광에 인접한 골반 부위의 미세한 재발 병변까지 탐지할 수 있는 혁신성(임상 3상 전체 환자의 96%(682/712명)에서 입증)까지 갖췄다.
듀켐바이오는 국내 양대 핵심 권역인 수도권 및 부산의 GMP 제조소의 프로스타시크 품목허가를 동시에 획득했다. 이달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양 제조소를 통해 전국적인 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고 국내 전립선암 환자들의 진단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계획이다.
프로스타시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포스루마(Posluma)'의 국내 독점 라이선스 제품이다. 한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승인 국가가 됐다. 미국 NCCN 및 ASCO 가이드라인에 등재돼 국제적 표준 진단법으로 인정받았으며, 올해 안에 건강보험 급여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김상우 듀켐바이오 대표이사는 "미국 국립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은 노바티스의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 등 PSMA 표적 치료제 투여 시 PSMA PET 진단을 필수로 권고하고 있다"며 "프로스타시크는 NCCN 가이드라인에 명시된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중 국내 식약처 승인을 받은 유일한 의약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치료제(Therapeutics) 확산이 진단제(Diagnostics) 성장을 견인하는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비즈니스 모델’ 핵심으로, 플루빅토 처방 확대와 함께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듀켐바이오는 이미 알츠하이머 영역에서 '테라노스틱스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했다. 치매진단의약품 '비자밀' 등으로 국내 알츠하이머 진단제 시장 점유율 94% 이상을 확보한 듀켐바이오는 지난해 12월,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 출시 이후 고성장 사이클에 돌입했다는 설명이다.
의료 공백 기간에도 레켐비 투여 전 필수 검사인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 매출은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의료 현장이 지난 9월부터 정상화되자 진단 수요가 급증했다. 올해 9월말 기준, 전년 동월 대비 98.9%라는 성장률을 달성, 알츠하이머 진단 영역에서의 성장세를 이뤄냈다.
김 대표는 "알츠하이머 영역에서 성공적으로 입증한 테라노스틱스 비즈니스 모델이 플루빅토의 처방 확대와 함께 전립선암 영역에서도 재현될 것"이라며 “올 12월 프로스타시크 매출이 시작되고 내년 1분기부터 알츠하이머와 전립선암이라는 양대 진단 시장을 동시에 장악해 2026년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sylee03@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