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ETF 순유출+달러 강세’ 겹악재
/코인마켓캡
/코인마켓캡

|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가상자산 시장이 11월 초 약세장을 이어갔다. 5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7시 51분 기준, 비트코인(BTC)은 10만1170달러(약 1억4578만원), 이더리움(ETH)은 3243달러(약 467만원), 바이낸스코인(BNB)은 935달러(약 134만원), 리플(XRP)은 2.21달러(약 3185원) 선에서 거래됐다. 전일 대비로 비트코인은 5.08%, 이더리움은 9.89%, 리플 3.69%, 바이낸스코인 5.50% 하락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1시간 단위로 반등이 나와도 24시간·7일 기준 하락률이 더 크다”며 “심리의 저하와 수급 악화가 겹친 전형적 조정”이라고 진단했다. 동시에 “미국 연준의 12월 추가 인하가 ‘보장되지 않았다’는 신호가 나온 뒤 위험자산 전반이 다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급 면에선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순유출이 확인됐다. 데이터 업체 집계에 따르면 하루에만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약 1억8700만달러가 빠져나가며 4거래일 연속 순유출 흐름을 이었다. 전문가들은 “현물 ETF가 연중 누적으론 순유입이지만, 단기 구간에선 매크로 불확실성 탓에 환매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기관형 투자상품 전반에서도 자금 이탈이 관측됐다. 코인셰어스 주간 보고서는 “지난주(11월 3일 기준) 디지털 자산 투자상품에서 총 3억6000만달러 유출이 발생했다”며 “연준의 신중(매파) 기조가 투자심리를 제약했다”고 정리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비트코인 비중 축소와 함께 알트코인·이더리움 쪽 변동성 확대가 동시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조적 수요가 꺼진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한 글로벌 운용사 트레이더는 “현물 ETF는 설정·환매가 빠르게 순환되는 구조라 단기 순유출이 곧바로 ‘붕괴’를 뜻하진 않는다”며 “연중 누적으론 순유입이 유지되고 대형 운용사 상품 규모도 확대돼 ‘1년 성적표’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단기적으로는 순유출·강달러·정책 불확실성의 3요인이 공존하는 만큼, 향후 미 고용·물가 지표와 연준 커뮤니케이션 전후 변동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시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