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첨단기술 활용해 플라즈마·핵융합·가속기 사업 확장
"개발비 비용 때문 최근 3년간 적자...2027년에 흑자 전환할 것"
이병호 비츠로넥스텍 대표가 4일 여의도에서 열린 IPO 간담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김태형 기자
이병호 비츠로넥스텍 대표가 4일 여의도에서 열린 IPO 간담회에서 회사를 소개하고 있다./김태형 기자

| 한스경제=김태형 기자 | "비츠로넥스텍은 국내 유일 액체로켓 엔진 기업으로 누리호의 성공적 발사에 핵심 역할을 했고 국가 전략사업에서 쌓은 기술을 토대로 첨단과학 응용산업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비츠로넥스텍 코스닥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이병호 비츠로넥스텍 대표가 우주항공 분야를 넘어 이를 응용한 다양한 산업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이 대표는 "비츠로넥스텍은 우주 개발을 통해 축적된 플라즈마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기업"이라며 "플라즈마 기술로 초고온 소재나 친환경 설비 등 다양한 응용 산업으로 확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2016년 비츠로테크 특수사업부에서 물적 분할돼 설립된 액체로켓 엔진 전문 기업으로 2001년부터 연구개발에 나선 회사는 2004년 우주항공 품질시스템 'AS9100'을 획득하고 국내 최초 누리호 엔진 컴포넌트를 납품하는 등 국가 전략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약 25년간 국가 전략과제를 수행하는 등 수주를 중심으로 사업하고 있는 비츠로넥스텍은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향후 전략과제 수주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자신했다. 그동안의 레퍼런스와 네트워크가 경쟁 우위에 있는 데다 정부 로드맵에 부합하는 차세대 발사체 엔진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어 우주항공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츠로넥스텍은 우주항공 기술 연구개발을 통해 축적한 정밀접합 기술, 고강도 냉각시스템을 활용해 플라즈마, 핵융합, 가속기 사업까지 진출했다. 해당 기술이 상호 발전이 가능한 만큼 이를 플랫폼화해 효율성을 갖추면서 사업 다각화까지 이룬 것이다.

플라즈마 사업에서도 회사는 국내 유일 메가와트급 초대형 플라즈마 토치를 개발해 방사성 폐기물 감용 설비를 한수원에 납품했다. 또 플라즈마 열분해 기술을 적용한 음식물·유기성 폐기물 자원화 설비를 아파트 단지와 지자체에 공급하고 있다. 이 밖에도 비츠로넥스텍은 가속기 부품과 핵융합 전력 부품도 제작한다. 

다만 회사는 최근 3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22년 영업손실은 67억원, 2023년에는 79억원, 지난해에는 141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이병호 대표는 "핵융합과 같은 분야에는 처음 도전하는 만큼 연구개발에 많이 투자했는데 이것이 비용으로 처리됐다"며 "앞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2027년부터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적자 폭이 급증한 이유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핵융합 관련 개발 등 비용을 다 털어내 적자 폭이 커졌다"며 "올해 영업손실은 70억~80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내년까지 적자가 이어질 것이지만 2027년부터는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우주항공 사업의 매출 확대와 함께 플라즈마와 가속기, 핵융합의 매출 성장이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매출 304억원 중 60.7%인 184억원은 우주항공, 28.2%는 플라즈마에서 발생했다. 

플라즈마의 경우 회사는 정부로부터 수주받아 원전 해체 설비 등을 고도화하고 있는데, 고리 1호기 해체 사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게 예상하고 있다. 수주에 성공할 경우 오는 2028년부터 설비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핵융합에서는 케이스타에 텅스텐 PFU(Plasma Facing Unit)를 전량 공급하는 등 민간 핵융합 프로젝트로의 매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진공용기 포트, 삼중수소시스템 등 신제품 개발을 통해 핵융합로 내 제품 비중을 현재 22%에서 40%까지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모든 가속기에 수주실적을 보유한 회사는 건설 예정인 오창 가속기 참여와 함께 응용처를 다변화해 의료용 가속기, 컨테이너 검색기 등 민간시장까지 확대한다.

비츠로넥스텍은 이번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을 2공장 신설 및 설비 투자, 연구개발비, 차입금 상환 등에 쓰겠다고 밝혔다. 회사의 상장 당일 유통가능 물량은 24.12% 수준이며 1년이 지나도 25.61%에 그친다. 이는 모기업인 비츠로테크의 지분이 많기 때문으로, 상장 이후에도 모기업 측의 지분은 74.39%에 이른다.

아울러 비츠로넥스텍은 이미 보유한 설비 및 부품 개발 제작 인프라를 민간 산업에도 활용할 전망이다. SMR(소형원자로)와 극한 환경용 내열 소재 분야, 암 치료 및 반도체 비파괴 검사장비 등에서 국내외 파트너사와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민간 수요를 확대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해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한단 계획이다.

이병호 대표는 "비츠로넥스텍은 25년 이상의 우주사업 참여 이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고온을 견디는 액체 로켓 엔진 등을 개발하며 플라즈마 기술을 획득 및 축적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정부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차세대 에너지나 환경 소재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비츠로넥스텍의 총 공모주식 수는 440만주로 전량 신주다. 희망 공모가는 5900원~6900원이며 예상 공모금액은 260억~304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710억~1999억원이다. 오는 6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11~12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김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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