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연합뉴스
김하성. /연합뉴스

|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김하성이 잔류 시 보장된 1600만달러(약 229억원)를 포기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선다.

MLB닷컴은 4일(한국 시각) “김하성이 2026시즌 연봉 1600만달러 옵션 대신 옵트아웃(계약 파기 권한)을 행사했다”며 “이에 따라 원소속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독점 협상권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입단해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다. 당시 오른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 수술 여파로 몸값이 낮아진 그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총액 2900만달러(약 41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다년 계약은 어려웠지만, 2025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하며 ‘FA 재수’를 노렸다.

2025시즌 중반 부상에서 복귀한 김하성은 무리한 플레이로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시즌 후반 애틀랜타로 이적한 뒤에는 점차 예전 기량을 회복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234, 5홈런, 17타점, 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49로 평범했으나, 수비와 주루 등 전체적인 경기력은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정규시즌 종료 후 김하성은 잔류(옵션 실행)와 FA 시장 진출(옵트아웃 행사) 사이에서 고민했으나, 결국 후자를 택했다. 현 시장 상황에서 연봉 1600만달러보다 나은 조건의 계약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번 겨울 FA 시장에는 특급 유격수가 거의 없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보 비솃은 무릎 부상으로 시즌 막판을 쉬었고, 수비력에 의문이 따른다. 트레버 스토리(보스턴 레드삭스)는 계약 옵션에 따라 팀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김하성의 전망은 밝다. MLB닷컴은 “김하성은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유격수로 평가받을 수 있다”며 “연평균 2,000만달러(약 286억원) 이상의 다년 계약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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