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연합뉴스
조규성. /연합뉴스

|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 히어로’ 조규성(미트윌란)이 부상 공백을 딛고 1년 8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11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홍명보호 2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를 상대로 2025년 마지막 A매치를 치른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7개월 앞둔 시점에서 발표된 이번 명단에는 기존 주축 멤버들이 대거 포함됐다. 손흥민(LA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등 주전 유럽파들이 변함없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9월 미국 원정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도 3개월 연속 발탁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조규성의 복귀다. 그는 지난해 3월 태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조규성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나를 상대로 한국 선수로는 첫 월드컵 한 경기 멀티골을 기록하며 주전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24년 5월 무릎 수술 뒤 합병증으로 1년 넘게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체중이 12㎏ 가까이 빠질 만큼 고통스러운 재활을 거친 끝에, 올 시즌 소속팀 미트윌란에서 정규리그 3골을 포함한 공식전 4골을 터뜨리며 완전한 부활을 알렸다.

손흥민의 ‘1골 1도움’ 맹활약에 힘입어 2025 MLS컵 플레이오프(PO) 8강에 오른 LAFC. /연합뉴스
손흥민의 ‘1골 1도움’ 맹활약에 힘입어 2025 MLS컵 플레이오프(PO) 8강에 오른 LAFC.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직접 덴마크 현지를 방문해 조규성의 몸 상태를 점검했다. 홍명보 감독은 “조규성 선수의 몸 상태는 대표팀 소집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조규성의 발탁은 홍명보 감독 체제 출범 이후 첫 사례로, 공격진 경쟁에도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다.

조규성은 188㎝의 신장을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와 제공권에서 강점을 지닌 ‘타깃형 스트라이커’다. 침투형 공격수 손흥민, 스피드를 앞세운 오현규(헹크)와는 다른 유형이다. 대표팀의 공격 옵션 폭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팀 관계자는 “아직 전성기 기량은 아니지만, 복귀 후 꾸준히 득점 중인 만큼 홍 감독이 직접 기용 방안을 확인하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한편 양민혁(포츠머스)은 8개월 만에, 권혁규(낭트)는 올해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동경(울산), 김진규, 박진섭(이상 전북), 이명재, 김문환(이상 대전) 등 K리거들도 홍명보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

이번 11월 2연전은 평가전 이외에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FIFA 랭킹 22위인 한국은 이번 결과에 따라 월드컵 조 추첨 시 포트2 유지 여부가 결정된다. 홍명보호로선 단순한 평가전이 아닌, 월드컵 본선을 향한 실질적 시험 무대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조규성이 가나를 상대로 득점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조규성이 가나를 상대로 득점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5년 10월 평가전 대표팀 선발 명단(27명)

골키퍼(GK) : 조현우(울산) 김승규(도쿄) 송범근(전북)

수비수(DF) : 김민재(바이에른뮌헨), 조유민(샤르자), 이한범(미트윌란), 박진섭(전북), 김태현(가시마), 이명재, 김문환(이상 대전),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설영우(츠르베나즈베즈다)

미드필더(MF) : 원두재(코르파칸), 백승호(버밍엄시티),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황인범(페예노르트), 황희찬(울버햄튼), 김진규(전북), 양민혁(포츠머스), 엄지성(스완지시티), 이동경(울산), 권혁규(낭트)

공격수(FW) : 오현규(헹크), 손흥민(LAFC), 조규성(미트윌란)

류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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