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26만장 GPU 공급 소식에 업계 기대감 확산
SKT, 반려동물 AI 앱·대화형 로봇 등 신기술 공개
최태원 회장 “AI는 파트너와 함께 발전하는 전략 핵심”
|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 공급에 대한 훈풍이 저희에게도 좀 불었으면 좋겠습니다."
SK그룹이 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한 'SK 인공지능(AI) 서밋 2025'에서 'SK K-AI 얼라이언스' 관계자가 이와 같이 말했다.
최근 APEC에서 엔비디아가 26만장 규모의 GPU를 한국에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AI 업계가 들썩였는데 이날 서밋 현장에도 이 열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SK에 따르면 이날 서밋에는 3만5000명이 참여했다. 현장에서는 국내외 AI 리더 기업 관계자들은 물론 일반 개발자, 대학생들까지 심도 있게 기술을 구경하고 체험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주요사들의 부스 앞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날 세션에 등장해 "APEC CEO 서밋에서는 AI가 가장 큰 주제였는데 AI가 각국 산업과 경제, 개인의 삶을 바꾸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AI가 산업과 경제, 개인의 생활을 어떻게 바꾸는지 각 기업의 전략이 코엑스 1층을 빼곡히 채웠다. 특히 SK그룹은 소비자용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로봇, AI 아나운서, AI 무인로봇 등을 전시하며 AI가 녹아든 새로운 미래상을 보여줬다.
이제 AI가 겨냥하는 대상은 사람 뿐만이 아니다. 이날 SKT는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AI 애플리케이션 '에이닷 팻'을 전시했다. 이 앱은 수의사들이 각종 논문을 검토해 AI의 할루시네이션을 최소화했다.
사용자가 대화형으로 반려동물 상태를 묻으면 진단과 조언이 제공되며 맞춤형 영양제 추천까지 가능하다. 멤버십 가입 시 영양제를 직접 배송받을 수 있는 물류 시스템도 갖췄다.
SKT 관계자는 "에이닷 팻은 현재 베타 테스트 중이고 곧 출시 예정"이라며 "AI 특성상 더 많은 반려동물 정보를 넣을 수록 답변이 정확해진다. 잘못된 의학 정보를 전하면 위험해 수의사들과 수많은 검토를 거쳤다"고 말했다.
SK인텔릭스의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도 전시됐다. 나무엑스는 자율주행 및 100% 음성 컨트롤 기반 에어 솔루션, 비접촉식 바이털 사인 등 AI 기술을 집약한 로봇이다. 오픈AI 챗 GPT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기자가 SK인텔릭스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나무엑스에 얼굴을 가져다대니 나무엑스가 상태를 파악해 체온과 맥박 등을 분석해줬다.
다만 화장을 한 상태면 혈색을 파악하는게 비정확할 것으로 보였다. 관계자는 "조명과 화장 유무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정확도가 80% 이상으로 측정된다"며 "스마트워치가 정확도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전시 한켠에서는 SKT가 두산로보틱스와 함께 개발한 AI 대화형 커피로봇이 사람 주문을 받고 있었다. 이 로봇은 챗GPT를 활용해 기존 커피로봇 기능을 업그레이드, 다양한 고객 취향에 맞춘 맞춤 커피 추출이 가능하다.
SKT 관계자에 따르면 이 로봇은 현재 SK 그룹 내 50여 곳에서 운영 중이며 모바일 QR 코드로 접수되는 컴플레인은 하루 몇 건 정도로 매우 적은 수준이다.
SK브로드밴드는 AI 아나운서를 전시했다. 관계자는 AI 아나운서가 현재 브로드밴드 유튜브에서 뉴스를 방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AI 앵커 한명이 뉴스를 진행중이지만 기술력으로는 앵커 두 명 이상이 대담형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브로드밴드는 향후 미디어 업계 전반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K-AI 얼라이언스 관계자는 "SK 얼라이언스 가입 후 많은 네트워킹 효과를 보고 있다. 최근 SK가 AI 산업에서 도약하는 발걸음이 관계사들에게도 좋은 온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SK가 국내 AI 스타트업들의 성장과 국내 AI 생태계 구축을 지원해 한국이 AI 시대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밝힌 최 회장의 뜻이 실제적인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SK AI 서밋은 지난해 SK그룹 멤버사 중심으로 꾸려졌던 전시를 스타트업, 학계, 해외 기업 등으로 참여 범위를 넓혀 규모와 다양성을 키우기도 했다.
이날 최 회장은 "SK는 고객, 파트너와 경쟁하지 않는다"며 "AI는 혼자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SK AI 전략의 핵심은 파트너와 공동으로 솔루션을 설계하고 발전해가는 것"이라며 "SK는 고객, 파트너와 경쟁하지 않고 빅테크와 정부, 스타트업 등 여러 파트너들과 AI 사업기회를 만들어 최고 효율의 AI 솔루션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정현 기자 awldp219@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