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근 명예교수의 해설과 함께 종묘 정전, 재궁, 영녕전 등 둘러봐
| 한스경제=신연수 기자 | 서울대 환경대학원 제6기 지속가능 ESG 전문가과정 펠로우들이 특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종묘를 방문했다. 이강근 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의 해설과 함께 가을의 종묘를 만끽했다.
조경진 주임교수를 비롯해 김부열 부주임 교수, 정순표 한국뉴미디어그룹 회장을 비롯한 30여명의 펠로우와 가족들은 지난 1일 종묘를 찾았다.
외대문(창엽문)을 지나 종묘에 들어오자마자 이강근 명예교수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이 교수는 “종묘의 특징은 모든 시설이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종묘처럼 배치하는 곳이 없다”고 설명했다.
종묘의 또 다른 매력은 신로(神路)다. 종묘 정문에서부터 정전(正殿)까지 이어지는 세 갈래 길 중 가운데에 위치한 가장 높은 길이다. 글자 그대로 ‘신(神)이 다니는 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제례 의식을 위해 신성하게 여겨져 사람이 걸어 다니지 않았다.
이 교수는 “신로를 보면 세 갈래로 돼 있다”며 “가운데는 향과 축을 든 신하들이 이용하고, 왼쪽은 왕이 오른쪽은 왕세자가 이용했다. 다닐 때는 가운데가 아닌 양 사이드로 다니는 게 좋가”고 부연했다.
외대문을 뒤로 하고 재궁으로 향했다. 재궁은 왕이 머물면서 왕세자와 함께 제례를 준비하던 곳이다. 재궁의 안쪽까지 볼 수 있었으나, 일부 수리 중인 시설이 있어 온전한 모습을 보지 못해 펠로우들은 아쉬움을 밝혔다.
재궁을 지나 종묘의 가장 중심이 되는, 왕과 왕비의 신주가 모셔진 정전으로 향했다. 정전에서는 종묘 추계대재 준비가 한창이었다.
평소라면 볼 수 없는 정전 내부까지 다 보였다. 이 교수는 “노란 휘장 뒤에 신주가 모셔져 있다”며 “신실이 병풍으로 나눠져 있지만, 밖에서 보는 것과 다르게 안은 하나의 공간이어서 웅장하다”고 말했다.
영녕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에서는 제향이 진행되고 있었다. 국가유산진흥원은 매년 5월과 11월에 종묘대제를 진행한다. 제향과 함께 재래 음악이 귀를 사로잡았다. 한 펠로우는 “재래 음악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종묘대제와 영녕전에 대한 이 교수의 설명을 들은 후 정전, 북신문을 지나 율곡로로 갔다.
율곡로는 조선시대 당시 동궐인 창덕궁·창경궁과 종묘를 잇는 길을 말한다. 담장 하나를 두고 숲으로 이어져 있었지만, 1932년 일제가 창경궁과 종묘 사이에 관통도로를 만들고 그 사이에 일본식 육교를 놓으면서 사라졌다.
이후 서울시는 ‘창경궁-종묘 연결 역사복원사업’을 통해 기존 율곡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산책로를 조성해 율곡로의 궁궐 담장길을 지난 2022년에 개방했다. 아울러 창경궁 율곡로 출입문 구간에 시설 등을 설치해 창경궁과 종묘를 서로 드나들 수 있게 했다.
이 교수의 명쾌한 설명을 들은 펠로우들은 그 의미를 다시 되새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펠로우는 “세부적으로 알 수 없는 것까지 이강근 교수님께서 알려주셔서 정말 유익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펠로우는 “역대 왕들의 신주가 모셔진 종묘가 조선시대 역사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연수 기자 yshi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