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누적 순이익 지난해 동기 대비 7.8%↓...분기 실적은 완만한 회복세
연체율·NPL 등 건전성 지표 개선 흐름...충당금 전입액도 30% 줄어
하나카드 본사 전경. / 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카드 본사 전경. / 하나금융그룹 제공

|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 하나카드의 수익 구조와 자산 건전성이 한층 견고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충당금 부담을 낮추고 수수료이익과 영업이익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순이익 감소 속에서도 '질적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해 4분기 373억원에서 올해 1분기 546억원·2분기 557억원·3분기 598억원으로 3개 분기 연속 당기순이익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누적 당기순이익은 17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844억원) 대비 7.8%가 감소했지만 영업기반의 확장·비용 효율화·충당금 축소 등이 작용하면서 분기별 흐름이 완만한 회복세로 전환된 모습이다.

하나카드의 2025년 3분기 누적 일반영업이익은 649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751억원)보다 12.9% 늘었다. 같은 기간 수수료이익은 2548억원으로 18.5% 증가하며 가맹점 부담 완화 조치에도 불구 본업 수익성이 개선됐다. 반면 이자이익은 3399억원으로 6.5%가 줄었으나 카드론과 할부자산 중심의 안정적 운용이 이어지며 하락 폭은 제한적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당사는 가맹점 부담 경감 노력에 따른 수수료 체계 조정과 보수적인 여신 건전성 중심의 운용 기조로 금융자산 성장세가 완만해졌으나 국내 및 해외 취급액 증가·연회비 수익 증가·판매관리비 절감 등으로 누적 당기순이익 1700억원을 실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래블로그 중심의 해외 이용액 성장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해외카드 매입액, 1등 사업으로 지속 성장 중인 기업카드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 하락 영향으로 인한 이자비용 안정화가 맞물린 결과이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 매매평가이익은 420억원이며 기타영업이익은 12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충당금 전입액은 2363억원으로 지난해(3400억원) 대비 30.5% 감소했다. 

이는 상반기부터 추진된 리스크 관리 강화 조치의 효과가 본격화된 결과로, 영업 기반의 질적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영업이익은 21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360억원) 대비 7.4% 줄었으며 판관비는 194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6.2% 늘었다. 인건비 및 마케팅 비용과 같은 고정비 부담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안정세를 유지했다. 3분기 총채권 연체율은 1.79%로 전 분기(1.96%)보다 0.17%포인트, 지난해 동기(1.82%)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총여신은 13조599억원으로 1년 새 12.8% 늘었고 요주의 이하 자산 비율은 4.13%로 0.58%포인트 내렸다. 

부실채권(NPL) 비율은 1.43%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충당금 커버리지 비율은 205.81%로 지난해 대비 소폭 낮아졌지만 금융지주 차원의 보수적 손실흡수 능력을 감안하면 리스크 대응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올해 중점 추진 중인 자산건전성 개선을 위해 시행한 리스크 관리 강화 조치의 결과이다"며 "금융지주 및 당국의 엄격한 리스크 통제 하에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 리스크와 손익을 종합 고려한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연체율과 자산건전성을 지속 관리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신규 제휴 부문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MG새마을금고 PLCC의 누적 모집이 40만명에 달하며 빠르게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MG+ W 하나카드'와 'MG+ BLACK 카드' 등 주요 상품의 인지도 확대로 매입액이 늘었으며 기업고객 중심의 법인카드 부문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1000만 고객이 달성 관련 이벤트. / 하나카드 제공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1000만 고객이 달성 관련 이벤트. / 하나카드 제공 

해외결제 부문에서는 트래블로그 카드 중심의 해외 이용액 증가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로 수수료 이익이 늘었다. 특히 해외 체크카드 부문 점유율은 2025년 3분기 41.3%로, 지난해 동기(39%) 대비 6.0%포인트 상승하며 업계 1위를 유지했다. 

이에 해외여행 수요 둔화와 환율 영향에도 불구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해외 결제 시장에서의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카드에 따르면 트래블로그의 연내 1000만 고객 달성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향후에도 성장의 견조한 확대를 위해 고효율 진성영업, 다양한 신사업,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등을 통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며 "특히 올해 3분기에 MG새마을금고 PLCC의 고객 모집이 빠르게 증가했고  이후에도 다양한 대형 제휴 및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다만 하나카드의 경우 외형 성장보다 질적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성과로 이어진 만큼, 연말까지 이어질 금리 완화 기조와 소비 회복세가 올해 실적 흐름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리 인하 국면은 카드사의 조달비용을 낮춰 이자이익 변동성을 완화시키는 동시에, 소비심리 개선을 통해 결제 및 이용금액을 늘리는 효과를 낸다"면서 "특히 할부·장기대출 중심의 이자비용이 완화되면 카드론과 리볼빙 자산의 수익성이 높아지고가맹점 수수료율이 고정된 구조 속에서도 거래 규모 확대로 영업수익이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이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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