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경주)=고예인 기자 |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30일 경북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미래를 잇다: 공동번영을 위한 포스코의 공급망 파트너십’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장 회장은 이날 연설에서 포스코가 반세기 동안 쌓아온 한-호주 간 협력의 성과를 돌아보고, 이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공급망 구축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장 회장은 “2025 APEC 정상회의의 주제인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Building a Sustainable Tomorrow)’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가 함께 실천해야 할 비전”이라며 “포스코는 호주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이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코그룹이 호주와 추진 중인 세 가지 핵심 협력 영역으로 ▲저탄소 철강 ▲이차전지 원료 ▲청정에너지 생태계를 꼽았다.
먼저 포스코그룹은 철강 산업의 탈탄소 전환을 위해 호주산 청정 수소를 활용한 새로운 제철공정 HyREX를 준비 중이다. 포항제철소에서 개발 중인 이 기술은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혁신적 방식이며, 장 회장은 이를 “지속가능한 철강 산업으로 향한 확고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이차전지 원료 분야에서는 리튬, 니켈, 희토류 등 주요 자원 공급망을 호주와 함께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는 호주 광산에서 생산한 스포듀민을 수입해 한국에서 수산화리튬을 제조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 화석연료 중심의 교역 관계를 미래 핵심 산업으로 확장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또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 핸콕 에너지와 공동으로 천연가스 생산업체 시넥스에너지(Senex Energy)를 인수하며 청정 에너지 생태계 기반을 다졌다.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이앤씨 역시 호주 내 수소 생산 기업과의 공동사업을 검토 중으로, 협력 영역이 미래 에너지로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 회장은 호주와의 양자 협력이 일본, 중국 등 아태 여러 국가로 확산하며 ‘다자간 공급망 네트워크’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2010년 호주 로이힐 철광석 프로젝트에 한·일·중 주요 기업들이 공동 참여했으며, 현재는 일본 마루베니 그룹과 함께 호주 포트 헤들랜드 지역에서 탄소저감 철강 원료 HBI 생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다자간 공급망 협력은 역내 신뢰 회복과 실질적 협력의 재구축이라는 APEC의 핵심 과제를 실현하는 과정”이라 평가했다.
이어 장 회장은 포스코의 협력이 단순한 비즈니스 범위를 넘어 재난 대응과 지역사회 안전 분야로 확장되고 있음을 역설했다. 포스코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의 산불 대응 경험과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한국 내 재난 대응력 강화를 위한 모의훈련, 대피시설 개선, 소방장비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는 “기업의 역할을 경제적 성과에만 한정하지 않고 사회적 회복력 강화로 확장하는 것이 진정한 지속가능 경영”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연설을 마무리하며 “이번 CEO 서밋의 키워드인 ‘Bridge, Business, Beyond’는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실천의 시작”이라며 “포스코는 한-호주 파트너십을 통한 새로운 다리를 놓아 글로벌 공급망의 회복탄력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들이 함께 협력하고 실천할 때 지속가능한 내일은 비로소 현실이 된다. 포스코그룹은 그 길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