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주도 평생학습, 교육에서 정책으로 확산
| 한스경제=손철규 기자 | 경상북도는 29일 안동 그랜드호텔에서 `2025 경북도민행복대학 학술세미나’ 를 열고, 도민이 직접 수행한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세미나는 명예도민 석·박사과정 재학생과 캠퍼스 관계자 등 1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민이 연구 주체로 나서 지역문제의 해법을 제시하는 첫 학술무대로 주목받았다. ‘함께하는 평생학습: 전환과 상생’을 주제로 한 특강에 이어, 각 캠퍼스 재학생들은 도민의 시각에서 진행한 실천형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동부캠퍼스(석사·선린대학교)는 ‘저출생에 따른 인구감소 해소 방안’, 서부캠퍼스(석사·경북보건대학교)는 ‘경북의 이민정책과 인구구조 변화’ 를 다뤘다. 남부캠퍼스(석사·대경대학교)는 ‘경상북도 노인돌봄 NEW 정책 패러다임’, 북부캠퍼스(석사·국립경국대학교)는 ‘신중년 세대의 인구 유입·정착 방안’ 을 제시하며 세대별 과제를 분석했다.
또 동남부캠퍼스(박사·대구대학교)는 ‘마을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한 참여형 평생교육 사례’, 서북부캠퍼스(박사·국립금오공과대학교)는 ‘선산봉황시장 활성화를 통한 도시재생 전략’ 을 발표해, 도민이 직접 설계한 지역혁신 모델로 관심을 모았다.
경북도민행복대학은 2021년 출범한 경북형 평생학습 플랫폼으로, 학위를 넘어 지역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시민 연구자 대학’ 으로 발전하고 있다. 도민이 스스로 저출생, 고령화, 지역소멸 등 핵심 현안을 연구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며, 학습의 성과를 정책과 현장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 방향이다.
현재 도내 21개 학사, 4개 석사, 2개 박사 캠퍼스에서 총 1,178명의 재학생이 활동 중이며, 캠퍼스별로 연구·토론·정책제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선영 경북도 대학정책과장은 “올해 첫 세미나는 도민이 학습을 넘어 ‘지식 생산자’로 나선 의미 있는 시도였다”며 “앞으로 도민행복대학이 지역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열린 지식공동체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세미나는 ‘배움의 민주화’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행정이 설계한 교육이 아니라, 도민이 스스로 연구 주체가 되어 지역문제를 탐구한 과정은 진정한 평생학습의 본질을 보여준다. 경북형 학습모델이 단순한 교육을 넘어 시민 참여형 지역정책의 출발점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
손철규 기자 sonck55@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