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세계 현악 아티스트와 관객이 함께한 3일간의 음악 축제
제7회 고령 세계 현 페스티벌 성황리 개최. 사진=고령군
제7회 고령 세계 현 페스티벌 성황리 개최. 사진=고령군

| 한스경제=이병창 기자 | 고령문화원이 주관한 '제7회 고령 세계 현 페스티벌'이 3일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현악으로 세계와 소통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이번 행사는 세계 각국의 현악 연주자들이 고령에 모여 음악적 교류를 나누고, 지역과 세계를 잇는 문화적 울림을 창출하는 장이 되었다.

행사 첫날인 10월 23일에는 가야금 클래스와 워크숍이 진행됐다. 영국, 오스트리아, 중국, 미국, 한국에서 참여한 아티스트들은 각자의 악기와 음악 세계를 공유하며 음악적 아이디어를 교환했다. 참가자들은 서로의 악기와 연주 스타일을 직접 체험하고 공연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국경을 초월한 음악적 연대의 의미를 더했다.

10월 24일에는 이번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인 'World String Concert'가 대가야문화누리 우륵홀에서 개최됐다. 찰스 베어투(영국), 번트 브로드트레거(오스트리아), 모윈(중국), 조슈아 메식(미국), 그리고 고령군립가야금연주단(한국) 등 세계 5개국 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라 각자의 개성으로 현악의 다채로움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현악 중심 무대의 정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 각 연주자의 무대를 다르게 배치하고 중계 카메라와 영상을 활용하여 관객이 연주자의 섬세한 표현과 악기의 울림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이를 통해 시각과 청각이 조화된 몰입감 높은 무대가 완성되었다. 특히 작곡가 이동욱의 '바람의 현(絃) Strings of the Wind'으로 전 출연진이 함께 꾸민 마지막 무대는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이들이 음악을 통해 하나로 어우러지는 감동적인 순간을 선사했다.

 

제7회 고령 세계 현 페스티벌 성황리 개최. 사진=고령군
제7회 고령 세계 현 페스티벌 성황리 개최. 사진=고령군

마지막 날인 10월 25일에는 해외 아티스트들을 위한 고령 문화 탐방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지산동 고분군, 개실마을 등 고령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을 둘러보며 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행사는 국내외 관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더욱 풍성해졌다. 각국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팬들이 찾아와 현악을 매개로 한 새로운 형태의 음악 축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공연장 곳곳에서는 세대와 국적을 초월해 음악으로 하나 되는 관객들의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고령문화원 신태운 원장은 "이번 페스티벌은 예술이 언어와 문화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힘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고령이 가진 음악적 전통을 세계와 공유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문화 교류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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