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전장 등 고부가 제품 공급 확대로 실적 개선
4분기, 전장·AI, 서버 등 고부가품 중심 공급 확대 추진
|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 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과 전장 등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 확대에 힘입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AI 서버와 자율주행차 관련 부품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돼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8890억원, 영업이익 2603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37억원, 영업이익은 354억원 증가했고,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044억원, 영업이익 473억원 증가했다.
삼성전기 측은 "AI·서버·전장 등 고부가 시장의 수요 증가에 맞춰 산업·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서버용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핵심 부품 공급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고부가 제품이 이끈 실적…컴포넌트 사업부 15% 성장
이번 실적은 주력 사업부들이 고른 성장을 보인 가운데,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군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핵심 부품 사업인 컴포넌트 부문은 3분기 매출 1조38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 전 분기 대비 8% 증가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IT용 MLCC 공급과 함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보급 확대로 인한 전장용 MLCC, AI 서버 및 네트워크 수요 증가에 따른 산업용 고부가 MLCC 공급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패키지솔루션 부문 역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대면적·고다층 서버용 FCBGA와 메모리용 BGA 공급을 확대하며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59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광학솔루션 부문은 일부 해외 거래선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전 분기보다는 매출이 줄었으나, 국내 주요 고객사향 고성능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과 전장용 제품 공급을 늘리며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한 914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전천후 카메라 모듈, 하이브리드 렌즈 등 전장용 제품 공급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4분기도 'AI·전장' 정조준…신사업 발굴 가속
삼성전기는 4분기에도 AI와 전장 중심의 성장 전략을 이어간다. 연말 재고조정 영향이 일부 있을 수 있지만 전장 및 AI 서버용 시장의 견조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AI 서버용 및 ADAS용 고신뢰성 MLCC와 AI 가속기용 FCBGA 등 핵심 제품 공급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속도를 낸다. 기존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 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고부가 제품 승인 기종을 늘리고, 신규 고객사 다변화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맞춰 전천후 카메라, 실내 운전자 모니터링을 위한 인캐빈(In-cabin) 카메라 등 고신뢰성 전장용 카메라 모듈 공급을 늘리고, 휴머노이드 로봇 등 신규 응용처 시장에서는 기존 IT 기술을 융합한 차세대 솔루션을 선제적으로 제안하며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