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10~2020년 전국 건강보험 청구자료 기반 코호트 분석
(왼쪽부터) 서성일 대한비뇨의학회 회장, 고영휘 이대비뇨기병원 교수. /이화여대의료원 제공
(왼쪽부터) 서성일 대한비뇨의학회 회장, 고영휘 이대비뇨기병원 교수. /이화여대의료원 제공

|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 고영휘 이대비뇨기병원(병원장 이동현) 비뇨의학과 교수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77차 대한비뇨의학회 정기학술대회(KUA 2025)에서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고 교수는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우수논문상 3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수상 논문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전국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기반으로 구성한 16만 6848명 규모의 코호트를 분석한 역학·보건경제 연구다.

매년 공개모집을 통해 제출된 논문 중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되는 우수논문상은 학회 최고 권위상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우수논문상은 ▲학술적 엄격성 ▲임상적 중요성 ▲사회적 파급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여되며, 동일 연구자의 반복 수상은 매우 드물다.

연구진은 진단 이전의 PSA(전립선 특이항원) 검사 이력을 기준으로 ‘PSA-tested군(진단 전 최소 2년 동안 PSA 검사 3회 이상 시행)’과 ‘non-tested군(진단 직전 3개월 이내에 첫 PSA 검사 시행)’으로 환자군을 구분해, 두 군 간의 치료 경로와 의료비 지출 차이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반복적으로 PSA 검사를 받은 군에서는 국소치료(수술·방사선)의 비중이 유의하게 높았고, PSA 검사를 충분히 받지 않은 군에서는 호르몬요법·항암·안드로겐 수용체 표적제 등 전신치료 의존도가 높아 치료 기간과 관련 비용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조기 진단이 국소치료 선택을 촉진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한편, 검진 기회를 갖지 못한 환자군이 진행성 질환으로 이행할 경우 전신치료에 대한 장기적 의존성이 커져 보건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대규모 실제 자료(real-world data)를 기반으로 임상적·경제적 결과를 동시에 검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임상현장의 진료 패턴과 보건자원 배분에 대한 실질적 근거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고영휘 교수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후속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연령별·위험도별 맞춤형 선별전략의 비용효과 평가, 진단 시기와 장기 임상결과의 연계 분석, 환자 수준의 임상자료를 포함한 다각적 보완 연구를 추진해 정책 제안으로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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