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서울 지역 대상 시범 운영
쿠팡이츠 제공
쿠팡이츠 제공

| 한스경제=하지현 기자 | 쿠팡이츠가 대형 유통채널 대신 동네 상점을 전면에 내세운 퀵커머스 전략을 구사 중이다. 퀵커머스 사업 후발주자로서, 동네 상점 중심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쿠팡은 퀵커머스 서비스인 쇼핑을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쿠팡이츠 쇼핑은 고객이 주문하면 최대 4km 내 매장에서 상품을 준비하고 라이더가 픽업해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지난 2021년부터 운영해온 직매입형 서비스 이츠마트를 종료하고, 대신 주력 중인 사업이다. 쿠팡이츠에 유일하게 입점한 편의점 GS리테일은 현재 수도권과 광역시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쿠팡이츠 쇼핑을 통해 소비자가 주문을 하면 인근 상권에서 영업 중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상품을 배달해준다. 동네 옷가게, 정육점, 청과점 등 평소 선호하는 지역 단골매장에서 바로 주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쇼핑에는 청과점 총각네부터 수영복, 넥타이, 캠핑용 모자, 파티용품 등 지역 기반 소규모 매장들이 다수 입점해 판매를 시작하고 있다. 통상 신선식품에 중점을 둔 퀵커머스 전략과 달리 꽃, 반려동물, 문구, 패션, 마트 등 다양한 카테고리 매장을 통해 일상용품을 판매하며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이다.

 그간 소규모 동네 업체들은 대량 패킹과 배송관리 등 불가능해 판로가 지역 오프라인에 한정돼 있었다. 쿠팡이츠 쇼핑은 이런 소상공인들에게 매출 확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서초구에 위치한 한 꽃가게는 쿠팡이츠 입점 후 4월 대비 5월 매출이 두 배가량 증가했다. 강남구에 위치한 한 반려동물 매장도 연초에 쿠팡이츠 쇼핑에 입점한 뒤 매출이 점차 상승세를 타더니, 반년 새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쿠팡이츠가 동네 상점 중심 전략을 추구하는 것과 달리,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B마트를 통해 신선식품 품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배민은 지난 2018년 직매입형 서비스 B마트를 선보이며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배민은 B마트에 가공식품을 비롯해 정육, 과일, 채소 등 다양한 신선식품과 휴지, 세제 등 생활용품들로 상품군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배민은 지난 5월 성수에서 ‘배민 계란프라이데이’ 팝업을 개최하며, 신선식품 배달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강화하기 위한 온·오프라인 통합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밖에도 배민 유통채널의 배달을 맡아주는 장보기•쇼핑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와 편의점 4사 등 대형 유통채널을 중점으로 한다.

 지난 1분기 퀵커머스 사업을 시작한 쿠팡이츠는 배민과 컬리에 비하면 후발주자다. 이에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해 동네 상점 중심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빠르게 성장하는 퀵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 전략은 더욱 주효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올해 4조 4000억 원에서 오는 2030년 5조 90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어려움에 직면한 지역 소상공인들이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으며 입점도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흐름”이라며 “모회사가 쿠팡인 만큼, 경쟁 관계에 있는 대형 유통채널이 쿠팡이츠 쇼핑에 적극적으로 입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고 사업구조 차별화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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