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본회의 개막일(31일)이 성큼 다가오면서 경주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관광업계에선 이번 APEC 정상회의 주간을 통해 경주란 도시가 크게 홍보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관광 데이터랩 자료를 보면 경주의 연간 관광객 수는 2021년 3951만 명, 2022년 4508만 명, 2023년 4754만 명, 지난해 4709만 명으로 매년 대체로 늘고 있는 추세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 추세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앞서 경주시가 무인계측기를 통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추석 연휴 7일 동안 황리단길·대릉원·첨성대·동궁과 월지 등 주요 관광지 4곳의 방문객은 총 70만1375명에 달했는데, 그중 외국인은 3만5000여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 1만6200여 명과 비교하면 하루 평균 1800여명 많았다. 구체적으론 일본 1만2499명, 중국 6202명, 미국 1605명 순이었다. 올해는 APEC 정상회의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관광객 총수가 더욱 크게 늘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관광공사는 APEC 정상회의 개최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경주의 여행 매력을 ▲클래식과 레트로, 힙을 잇는 시간의 경주 ▲인생샷 남길 수 있는 자연 명소의 경주 ▲액티비티로 즐기는 짜릿한 경주 총 3가지 테마로 소개하고 있다.
우선 ‘시간’ 테마 여행지로는 오아르 미술관이 추천된다. 유현준 건축가가 설계를 맡은 곳으로 천년 고분과 현대 미술이 절묘하게 공존하는 공간이다. 개관 6개월 만에 18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다.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국립경주박물관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박물관 소장 도서를 열람할 수 있는 박물관 내 도서관 신라천년서고는 문화유산을 사유하는 곳인 동시에 공간 자체가 여행지가 된다.
‘자연’ 테마 여행지로는 금장대 습지공원이 손꼽힌다. 습지를 배경으로 한 나룻배 포토존에서 사진을 남겨야 한다. 경주의 숨은 비경으로 꼽히는 화랑의언덕에도 인생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가득하다. 고원에 펼쳐진 탁 트인 초원 위로 그네, 피아노, 계단 등 여러 포토존이 있는데, 빼어난 전망을 선사하는 명상 바위가 압권이다. 경주 동쪽으로 이동하면 바다 위에 펼쳐진 비경 양남 주상절리군(천연기념물)을 만날 수 있다. 부채꼴 주상절리가 특히 유명하다.
‘체험’을 테마로 여행하는 것도 좋다. 경주월드는 1985년 개장한 영남권 최대 테마파크로 다양한 롤러코스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 레일이 좌석 위 위쪽에 달려 발받침대가 없는 인버티드 롤러코스터 ‘파에톤’을 비롯해 낙하 스릴을 극대화한 ‘드라켄’, 역주행 롤러코스터 ‘발키리’ 등 스릴을 즐기려는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올해 새롭게 개장한 40주년 기념 어트랙션 타임라이더는 국내 최초의 스윙 관람차로, 높이 51m에서 레일에 매달려 바이킹처럼 요동치며 회전하는 아찔한 경험을 선사한다. 보문호수를 조망하며 질주하는 3km 길이의 루지 체험장인 경주루지월드도 들러볼 만한 곳이다.
이재훈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전략팀장은 “APEC 개최로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경주를 여행자의 시선으로 조명했다. 경주의 3색 매력을 통해 앞으로도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경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