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시니어 일자리 시장에 인공지능(AI)이 본격 투입됐다. 스타트업 메타본은 28일 중장년층과 시니어 세대를 위한 AI 기반 일자리 추천 플랫폼 ‘시니어즈'를 정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내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1%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노인빈곤율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약 40% 수준으로, 은퇴 이후에도 생활비 마련을 위해 구직 전선에 뛰어드는 고령층이 적지 않다. 그러나 복잡한 온라인 절차와 ‘디지털 소외’는 이들의 구직 활동에 큰 장벽으로 작용해왔다.
‘시니어즈’는 이러한 문제를 풀기 위해 설계됐다. AI가 개인의 나이, 경력, 생활 패턴 등을 분석해 맞춤형 일자리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국내 25개 구인·구직 플랫폼에서 연간 110만 건에 이르는 중장년층 채용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분류하고, 근무시간·업무 강도·직무 유형 등 시니어 친화적 요소를 반영해 빠른 매칭을 돕는다. 챗봇과 간단히 대화하는 것만으로 최적의 일자리를 추천받을 수 있어, 기존 평균 35분 이상 걸리던 구직 절차가 불과 2분 만에 마무리된다.
'시니어즈'는 큰 글씨와 단순 버튼, 음성 안내 기능을 도입해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세대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60세 최모 씨는 “기존 구직 사이트는 절차가 너무 복잡해 포기한 적이 많았는데, 시니어즈에서는 챗봇이 조건에 맞는 일자리를 바로 찾아줘 실제 취업까지 이어졌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 5월 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지 5개월 만에 누적 방문자 수가 55만 명을 돌파했다.김진희 메타본 대표는 “시니어층의 디지털 숙련도가 낮음에도 높은 이용률을 기록한 것은 서비스가 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결과”라며 “앞으로 자기소개서 자동 작성, AI 증명사진 제작 등으로 기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시현 기자 jsh418@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