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주거·물류·식사·문화·교통까지 '천 원'으로 연결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6월 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민생경제 안정대책, 천원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6월 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민생경제 안정대책, 천원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인천시)

| 한스경제=신홍관 기자 | 인천시가 '천 원'이라는 상징적 금액을 통해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생활 체감형 복지를 실현하며 포용 행정의 모범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는 '천원주택', '천원택배', '천원의 아침밥', '천원 문화티켓' 등 '인천형 천 원 정책'을 통해 시민 누구나 공정하게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단순한 가격 인하가 아닌 복지 수평적 형평성을 실현하는 지방정부형 생활정책 실험으로 평가된다.

최근 여론조사기관의 주민 생활 만족도 조사에서 인천은 전월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64.6%를 기록해 17개 시·도 가운데 5위에 올랐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2025년 10월 도시 브랜드 평판 조사에서는 서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도시라는 평가가 구체적 수치로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천원주택'은 신혼부부와 예비신혼부부에게 월 3만원(일 1000원) 임대료로 최대 6년간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연간 1000호 규모로 공급되며 주거비 부담을 덜어 청년층 인천 정착과 출산·양육 기반 마련을 목표로 한다.

올해 2월 시작한 이 사업은 9월 기준 1000호 중 588가구가 입주를 완료했다. 신생아 가구에는 주택담보대출 이자(연 최대 300만원)도 지원해 주거 안정과 출산 장려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시는 연말까지 '1.0대출' 이자지원 사업을 통해 3000가구를 추가로 지원한다.

'천원택배'는 전국 첫 공공생활물류 모델로 지난해 도입한 '반값택배'를 전면 개편한 사업이다. 인천지하철 전 역사(60곳)에서 일반배송은 1000원, 당일배송은 20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지난 9월 기준 누적 이용 64만건, 참여업체 6600곳을 돌파했으며 소상공인 매출을 평균 13.9% 끌어올렸다. 물류비 절감과 친환경 운송, 노인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달성한 '생활경제 복지' 모델로 평가받는다.

인천시는 대학생 결식률을 낮추기 위해 학생이 1000원만 내면 정부·지자체·대학이 나머지를 부담하는 '천원의 아침밥'을 2023년부터 시행 중이다. 올해는 10여개 대학, 23만6000명 학생이 참여할 예정으로 지난해(8만여명) 대비 세 배 가까이 늘었다.

핛생 1인당 120g 인천산 쌀을 현물로 지원해 지역 농가와 상생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시 관계자는 "청년의 균형 잡힌 하루를 보장하면서 지역 쌀 소비 촉진까지 이루는 1석2조 정책"이라고 말했다.

'천원 문화티켓'은 시민 누구나 공연·스포츠·관광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도록 올해 10월 처음 시행됐다. 시립예술단 공연, 프로축구 경기, 시티투어버스, 월미바다열차 등을 1000원에 이용할 수 있으며 첫 달 참여 시민은 5400여명에 달했다.

예매율은 92.6%, 인천시민 비율은 95.5%로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시는 내년부터 5월(가정의 달)과 10월(시민의 날)에 맞춰 정례화할 계획이다. 과도한 예산 투입 없이 공공시설 활용도를 높이는 지속가능한 문화복지 모델로 주목받는다.

인천 시민이 비연육 25개 섬을 1500원(편도)으로 이동할 수 있는 'i-바다패스'도 천 원 정책 연장선상에 있다. 올해 처음 시행된 이 제도는 8개월 만에 이용객 56만9900여명, 관광 매출 56억원 증가를 기록했다.

도서 교통격차를 해소하고 해양관광을 활성화한 이 사업은 섬 관광 매출 증대와 외부 관광객 유입 확대, 지역경제 선순환 효과가 기대된다.

시는 "천 원은 단순한 금액이 아니라 시민과 신뢰를 상징하는 단위"라며 "모두 누릴 수 있는 복지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신홍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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