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잠실)=류정호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문동주가 한국시리즈(7전 4승제) 1차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각오를 다졌다.
한화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LG 트윈스와 맞붙는다. 한화는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1차전에서 2-8로 완패하면서 2006년 이후 19년 만의 우승에 적신호가 켜졌다.
1차전 선발 투수의 중책을 맡은 문동주는 아쉬움이 더 컸다. 문동주는 1차전 4⅓이닝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문동주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고개를 떨궜다. 그도 그럴 것이, 문동주는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2경기에 등판해 6이닝 1승 1홀드, 탈삼진 10개를 잡아내며 기자단 투표 87표 중 61표 득표율 70.1%를 기록,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바 있다.
문동주는 자신도 1차전 경기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팀 동료들이 ‘잘했다’라고 얘기하는데, 스스로는 아쉬운 점이 많았다”면서 “포스트시즌까지 잘해왔다. 하지만 그 이전은 한국시리즈를 위한 준비였다. 몇 경기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직구도, 변화구도 좋지 않았다. (포수) 최재훈 선배가 열심히 경기를 준비했는데, 내가 흔들려서 준비한 걸 다 보여주지 못하셨다. 최재훈 선배께 정말 죄송하다”며 “PO 당시엔 가운데만 보고 던졌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맞지 말자는 생각에 휩싸여서 코너워크에 신경 쓰다 보니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컸다”고 돌아봤다.
문동주에게 한국시리즈 등판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만일 시리즈가 5차전까지 이어진다면, 문동주는 해당 경기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이에 문동주는 선배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그는 “올해 우리 선발진이 정말 좋았다. 정규시즌에서 끈끈함도 느꼈다. 이런 좋은 선수단과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우리 선발진은 2~4차전에서 호투할 것이다. 나는 5차전을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리즈가 5차전까지 이어진다면 문동주는 선배들에게 ‘절’까지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오늘 선발로 등판하는 류현진 선배께 절할 준비가 돼 있다”며 “과거 90도로 인사받았으니, 저는 180도로 인사드릴 것이다”라며 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류정호 기자 ryutilit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