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 올해 3분기 외환시장이 또다시 사상 최대 거래 규모를 기록했다. 거래시간 연장 효과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확대가 현물환 거래를 끌어올렸다. 반면 환율 변동성 둔화로 파생상품 거래는 소폭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외국환은행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3분기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현물환·외환파생상품 합계)는 828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의 821억6000만달러보다 0.8%(6억8000만달러) 증가한 수준으로, 2008년 통계 개편 이후 분기 기준 최대치다.
거래시간이 지난해 7월부터 오후 2시까지로 늘어난 이후 현물환 거래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국내 증권 매매액이 2분기 월평균 285조원에서 3분기(7~8월 기준) 351조원으로 확대된 것도 거래 확대를 이끌었다.
상품별로 보면 일평균 현물환 거래는 348억60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6.4%(20억9000만달러) 늘었다. 반면 외환파생상품 거래는 479억8000만달러로 2.9%(14억1000만달러) 줄었다.
특히 현물환 가운데 원·달러 거래는 260억1000만달러로 2.0%(5억달러) 증가했으며 원·위안화 거래는 38억2000만달러로 59.5%(14억3000만달러)가 급증했다. 이는 일부 중국계 외은지점이 시장조성 활동을 강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액이 394억90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6.0%(22억2000만달러) 늘어난 반면, 외국계 은행 지점은 433억5000만달러로 3.4%(15억4000만달러) 줄었다. 국내은행은 현물환과 외환스왑 거래 증가가, 외국계 은행은 파생상품 거래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
환율 안정세도 확인됐다. 원·달러 환율의 기간 중 일평균 변동성은 0.35%로 전분기(0.61%)보다 낮아졌으며 평균 환율은 1386원 수준을 유지했다. 환율 변동폭이 줄면서 차익거래 유인이 약화돼 통화스왑 거래는 13억달러로 13.2%(2억달러) 감소했다.
이나라 기자 2countr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