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국 메탈카드 수요 급증...영업익 3배 '껑충'
/코나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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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핀테크 기업 코나아이가 27일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연결 기준)을 발표하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3분기 매출액은 933억원으로 전년 동기(556억원) 대비 67.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02억원으로 전년 동기(101억원) 대비 198.4% 급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1% 증가하며 모든 지표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올 들어 9개월간 영업이익(601억원)은 코나아이가 2022년 연간 세운 최고 기록(488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실적 급등의 배경은 미국 시장에서의 하이엔드 메탈카드 수요 폭증이다. 

코나아이는 20년간 해외 시장에서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결제 브랜드와 공동 개발한 고급 금속 카드를 현지에 공급하고 있다. DID(디지털 신원증명) 사업 매출은 1년 만에 72.4%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결제가 일상화되면서 일반 플라스틱 카드 수요는 줄었지만 소비자들이 지갑에 넣고 다니는 카드는 오히려 고급화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분석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지연됐던 반도체 수급 문제가 해소되면서 메탈카드 생산 여건이 개선된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국내 결제플랫폼 사업도 회복세를 탔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에 따라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거래가 늘면서 3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보다 50.2% 증가했다. 코나아이는 경기도 등 기존 사업지역에서 입지를 유지하면서 충북 진천, 세종시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플랫폼 운영 최적화로 원가를 줄여 수익성도 대폭 개선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소상공인 지원 정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역화폐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코나아이는 현재 사업 외에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차량 제어와 AI 음성인식, 지문인식 기능을 담은 차세대 전자카드 시장에 뛰어들었고,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확산에 대비한 차량 내 통신 보안 분야에도 진출했다.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스템 개발을 마무리해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시연을 끝냈다.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는 "20년간 쌓아온 해외 신뢰와 고부가가치 제품 전략이 결실을 맺었다"며 "글로벌 시장 확대와 국내 지역화폐 시장 회복, 신사업 진출이 맞물려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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