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허영(왼쪽 둘째) 원내정책수석이 8월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노조법 2·3조 개정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한스경제=김현경 기자 | 최근 2년간 경찰에 접수된 불법 투자리딩방(투자 추천 대화방) 피해액이 1조3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잇따른 한국인 납치·감금 사건의 피해자 상당수가 투자리딩방과 로맨스 스캠(연애빙자 사기) 범행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당국의 유기적인 범죄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년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접수된 불법 투자리딩방 관련 신고는 1만4629건, 피해액은 1조2901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검거 건수는 1만2722건, 검거 인원은 5181명에 달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023년 9월 투자리딩방 특별단속에 나섰으나, 이후로도 매달 평균 580여건의 사건이 접수되고 피해액도 월평균 500억원을 웃돌고 있다.

로맨스 스캠 범죄의 피해 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별도 집계를 시작한 작년 2월 이후 올해 9월까지 로맨스 스캠 피해 접수 건수는 2830건이었고 피해액은 1675억원에 달했다. 검거 건수는 895건, 검거 인원은 309명이었다.

허 의원은 "불법 투자리딩방 등 온라인 사기 범죄가 더 이상 단순한 금융사기를 넘어 인신 범죄로 발전하고 국가적 위기 대응이 필요한 수준으로 번지고 있다"며 "국무조정실이 중심이 돼 경찰청·외교부·금융당국이 협업하는 국제범죄 대응 체계를 신속히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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