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세계유산 부석사 범종각에서 울린 화엄의 선율
전통·명상·음악이 어우러진 깊은 감동의 무대
영주시,‘부석사 화엄음악회 「무량음」’ 성황리 개최 .사진=영주시 제공
영주시,‘부석사 화엄음악회 「무량음」’ 성황리 개최 .사진=영주시 제공

| 한스경제=손철규 기자 |  영주시는 지난 25일 세계유산 부석사 범종각 특설무대에서 의상대사 탄신 1400주년을 기념한  ‘부석사 화엄음악회 「무량음」’ 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 화엄종의 개조이자 부석사 창건주인 의상대사의 사상적 유산을 기리고 현대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의상대사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헌다례 법요식으로 시작됐다. 싱잉볼 연주와 육법공양, 회향으로 이어진 의식은 청정한 산사 분위기 속에서 참가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어 진행된  ‘의상 화엄 다르마 토크콘서트’ 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 교무국장 자현스님이 ‘산사에서 찾는 마음의 평화’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자현스님은 불교철학을 현대인의 삶과 연결하며 관객들과 깊이 있는 공감을 이끌어냈다.

저녁 6시부터 열린 본 공연  ‘무량음(無量音)’ 에서는 국악실내악단의 연주를 시작으로 테너 김민성, 가수 강애리자, 클래식 기타리스트 장하은, 이상 밴드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음악을 선보였다. 부석사의 고즈넉한 밤공기 속에서 울려 퍼진 선율은  화엄사상의 ‘한없이 넓고 깊은 울림’ 을 관객들에게 전했다.

행사는 마하합창단의 산회가와 사홍서원으로 마무리되며, 관객들은 부석사의 평화로운 에너지와 함께 공연장을 나섰다.

조종근 영주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음악회는 의상대사의 정신과 부석사의 역사적 가치를 시민과 함께 나눈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유산을 계승하고 확산시키는 문화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음악회는 경상북도와 영주시가 주최하고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부석사와 (사)경북불교문화원이 주관한 의상대사 탄신 14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이다.
앞서 지난 23일 부석사 화엄학술대회가 개최됐으며, 오는 31일까지 경상북도청 동락관 제2전시실에서 화엄 특별전시회가 이어진다.

이번 음악회는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영주가 가진 세계유산 부석사의 정신적·문화적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다만, 의상대사의 사상과 화엄의 철학이 지역문화 콘텐츠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일회성 행사를 넘어 지속 가능한 스토리텔링과 관광·교육 프로그램화가 필요하다.
영주시가 이번 기념사업을 계기로  ‘화엄 문화 브랜드화’ 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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