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KPGA 제공
임성재. /KPGA 제공

| 한스경제(천안)=박종민 기자 | “공략한대로 샷이 나오면서 원하는 플레이를 했던 것 같다.”

임성재(27)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와 DP 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 2라운드를 마치고 만족해했다. 그는 24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펼쳐진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엮어 4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를 기록해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전날 1라운드에서 공동 21위로 주춤했던 임성재는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전반 홀들에서 무려 4타를 줄이며 기세를 끌어올린 게 주효했다.

라운드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임성재는 “1라운드보다는 오늘 더 안정적인 하루였다. 핀 위치가 어려운 홀들이 몇몇 있었는데 그런 홀들에서는 안전하게 플레이했던 공략이 오늘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마지막 홀이었던 9번 홀(파4) 보기 상황에 대해 물었더니 “티샷이 오른쪽으로 가면서 러프에서 그린 공략을 하게 됐다. 심한 훅 경사에 공이 놓이며 거리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짧게 공략되면서 아쉬움이 있었다”고 고개를 떨궜다.

임성재는 “어제 전반 홀들은 괜찮았으나 후반 홀들에 들어서며 계속 조금씩 흔들렸다. 티샷도 아이언샷도 원하는 스윙의 느낌을 받지 못해서 끝나자마자 늦게까지 연습하면서 '이런 감으로 쳐봐야지'하면서 연습했던 게 오늘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임성재가 우정힐스CC에서 대회를 치르는 건 이번이 11년 만이다. 그는 “국가대표 시절 플레이했을 때 어렵다고 느꼈는데 지금도 정말 어렵다. 특히 그린에 미세한 경사가 많은데 코스에도 경사면이 많아 어렵다. 오늘은 아침에 플레이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그린 스피드가 더 빨랐다”고 밝혔다.

임성재는 아시아 국가들을 오가며 연이어 대회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베이커런트 클래식과 중국 마카오에서 열린 아시안 투어 SJM 마카오 오픈에 출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계속 대회를 뛰면서 감각적인 부분에서는 크게 어려움을 느끼진 않는다. 다만 물론 어렸을 때 한국에서 쳤지만 PGA 투어를 뛰면서 미국 골프 코스에 더 적응이 된 상태여서 한국 골프 코스에 적응이 조금 어렵다. 빠르게 적응을 하는 게 특히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임성재는 과거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드러내왔다. 2019년 처음 출전해 우승을 거머쥐었고, 2023년엔 연장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도 우승을 노린다. 임성재는 남은 3, 4라운드에서도 자신의 플레이를 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남은 라운드들에서도 오늘처럼 욕심부리지 않고 제가 원하는 경기, 원하는 샷을 할 수 있도록 잘 집중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겠다. 까다로운 홀들을 잘 넘길 수 있다면 충분히 우승 경쟁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주었다.

박종민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