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한스경제=송진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전자가 최근 몇 달 사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까지 침체에 빠져있던 삼성전자의 모습과는 완연히 다른 양상이다. 과거 혁신의 DNA가 되살아나면서 반도체 사업 전반에 활기가 돌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 경영자(CEO)는 22일(현지시간) “AI5 칩은 TSMC와 삼성전자가 모두 제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하반기 양산 예정인 AI5 칩은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 시리즈에 적용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슬라의 AI4 칩은 현재 삼성전자 평택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당초 테슬라의 AI5칩은 TSMC가 독점할 계획이었으나 삼성전자에게도 기회가 돌아간 것이다. 이에 앞서 일론 머스크는 지난 7월 2027년 이후 출시될 차세대 칩셋인 AI6 양산을 삼성전자에 맡기기로 하는 약 23조원대의 게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파운드리 부문도 테슬라와 칩 동맹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얼마전 숙원이었던 엔비디아의 퀄리티테스트도 통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HBM3E 8단 제품을 납품하게 된 것이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부문에서 SK하이닉스에 한발 뒤처져 있었던 삼성전자는 이제는 차세대 HBM4 경쟁에서도 하이닉스와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메모리 왕좌’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HBM4는 내년 하반기 중 엔비디아에 본격 공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실적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12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31.81% 증가한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반도체 업황도 AI 특수와 함께 ‘슈퍼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돼 올 4분기와 내년도 삼성전자의 실적도 한껏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위상이 달라지면서 주가도 날개를 달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10만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10만원 돌파가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24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일 대비 2.38% 상승한 9만8800원에 끝났다. 이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다.

삼성전자 안팎에선 삼성전자가 다시 뛸 수 있게된 것은 이재용 회장의 ‘독한 리더십’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용 회장은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하지만 지난 2월 2000여명의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 경영진부터 철저히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이 죽느냐 사느야의 생존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경영진에게 강도높은 질책을 한 것이다. 즉각적인 행동으로 달라짐 모습을 보여줄 것을 이재용 회장은 당부했다.

이재용 회장의 독한 리더십과 함께 삼성전자에는 “다시 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혁신적인 면모를 갖췄다는 평가다.

이재용 회장의 선친인 고 이건희 회장이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사장단과 임원진을 불러모아 놓고 “삼성은 자기 자신의 못난 점을 알지못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를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건희 회장은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된다.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 다 바꾸자”고도 했다.

이건희 회장의 이 같은 메시지는 삼성전자가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는 시발점이 되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재용 회장의 ‘독한 리더십’이 어떤 결과물을 낳을지 우리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송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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