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한나연 기자 | 올해 들어 전국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서울지역의 경우 평균 분양가가 1억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주택도시보증공사 민간아파트 분양시장 동향 공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분양된 전국 아파트의 3.3㎡ 당 평균 분양가는 1938만원으로 2024년 평균 분양가 1886만원 대비 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경우 2809만원에서 2910만원으로 3.6% 상승했다.
서울 지역의 경우 평당 분양가는 지난해 4402만원에서 4676만원으로 무려 6.2% 상승했다. 올해만 274만원 오른 수치로 국민 평형인 84㎡로 환산할 시 약 9440만원 오른 것이다. 한국 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 지역 분양 아파트 전용 84㎡ 타입의 평균 분양가는 17억4590만원을 기록했다. 이마저도 공공택지에서 분양된 ‘고덕강일 대성베르힐’을 제외하면 18억5030만원에 달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서울 지역에서 분양에 나선 단지들은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서울 지역에서 청약을 진행한 단지는 총 15개 단지로 이 중 12개 단지가 1순위에서 빠르게 청약을 마감했으며, 평균 청약 경쟁률 또한 136.5 대 1에 달했다. 1순위에서 마감하지 못한 3개 단지 또한 2순위 청약에 수요자가 몰리며 무난하게 청약을 마무리, 최근 완판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처럼 분양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에는 수요자들 사이에서 지금 분양가가 가장 가장 저렴하다는 인식이 기저에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원자재값, 인건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중대재해처벌 강화에 따른 산업재해 예방과 공사기간 확대 등에 따른 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토교통부도 지난달 기본형 건축비를 ㎡당 1.6% 오른 217만4000원으로 인상 고시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여의도 대교아파트 등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공사비는 이미 평당 1000만원을 넘어서며, 서울 전역이 ‘평당 공사비 1000만원’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매매가 상승세도 분양 흥행에 힘을 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연초 11억2747만원에서 지난 8월 1억489만원 상승한 12억3236만을 기록하며 올들어 9.3% 상승했다. 한강 이남 지역의 경우 같은 기간 13억4060만원에서 15억195만원으로 12% 상승, 강남3구는 21억6265만원에서 25억1818만원으로 무려 16.4%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여파에 따라 분양가도 오르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데다, 건축비가 향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서울 신규 분양 아파트를 향한 수요자들의 발걸음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 가을 서울 지역 내 신규 분양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서울특별시 동작구 사당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5층, 11개 동, 총 93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면적 44~84㎡ 17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삼성물산은 하반기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부지에 ‘래미안 트리니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 동 총 2091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59~84㎡ 50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DL이앤씨는 하반기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동 일원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통해 '아크로 드 서초'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9층, 16개 동, 1161가구 규모로 이중 전용면적 59㎡ 5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포스코이앤씨도 하반기 서울특별시 서초구 잠원동에서 신반포21차 재건축 단지인 ‘오티에르 반포’를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0층, 2개 동 전용면적 44~130㎡ 251가구 규모다. 이 중 8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한나연 기자 nayeon@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