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고창에 3500억원 투자가 불러올 경제 나비효과
고창군의 적극적 기업유치 노력...지역경제 활성화
축구장 25개 부지...자동화·친환경 첨단 물류센터 유치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고수면에 들어서는 삼성전자 스마트허브단지(물류센터) 조감도./고창군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고수면에 들어서는 삼성전자 스마트허브단지(물류센터) 조감도./고창군

|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 삼성전자가 3500억원 규모로 진행하는 고창 지역 투자가 지역 경제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함께 건설 인력 유입으로 지역 상권이 활기를 띠고 향후 로봇·자동화 등 연관 산업의 연쇄 투자까지 예고돼 지역 내 소비 선순환과 산업 생태계 확장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11월 10일 첫 삽을 뜨고 2027년 완공 목표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삼성전자가 전북 지역에 직접 투자하는 첫 사례로 고창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남부권 물류 중심지이자 신성장 산업 기지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 왜 고창이었나…호남 물류 요충의 지리적 강점

삼성전자가 전북 고창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위치’다. 고창은 전라북도 서남부에 위치해 광주, 전주, 군산, 익산, 목포 등 호남권 주요 도시를 2시간 이내로 연결할 수 있는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호남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 접근이 용이하고 인근에 새만금항과 군산항 등 해상 물류망이 발달해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가전제품과 반도체, 디지털 디바이스 등 전국 물류 효율화를 위한 ‘남부 물류 허브’로 고창이 최적지라 판단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삼성의 첫 전북 투자가 고창에서 시작되는 만큼 지역의 산업지형이 획기적으로 변화할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스마트허브단지’는 축구장 25개 크기인 18만 1,625㎡ 부지 위에 자동화 기술과 친환경 설비를 결합한 최첨단 물류 시스템을 도입한다. 설계를 맡은 무영건축과 시공사 동부건설은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 ESG 친화형 건축 방식을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계획하는 스마트허브단지는 단순한 창고가 아닌, 로봇과 자동화 설비가 중심이 되는 첨단 물류센터다. 자동화 장비의 연동과 유지보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로봇, 컨베이어 등 관련 장비 기업들의 연쇄적인 투자와 이전이 기대된다. 이는 고창군이 단순 물류 거점을 넘어 첨단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의미하며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을 전망된다.

◆ 고창 르네상스, 지역 경제를 살리는 ‘삼성 효과’

삼성전자 투자가 실현되면서 고창군은 단순한 산업단지를 넘어 지역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센터가 완공되면 500여 명 이상의 직·간접 고용이 창출되고 협력업체와 유지보수 기업까지 포함하면 수백 명의 추가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공사 기간에도 수많은 건설 인력과 장비, 물류업체가 고창에 상주하며 지역 숙박시설, 식당, 주유소, 상점 등에 소비를 유발해 상당한 지역 내 순환경제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군 관계자는 “건립 전부터 지역 건설사와 장비업체의 참여를 확대해 ‘삼성 프로젝트’의 이익이 고창군민에게 직접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창군은 이번 투자를 단순한 단지 유치가 아니라 ‘산업정체성 전환’의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농업 중심 지역에서 첨단 물류, 자동화, ESG 산업으로 산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향후 반도체 부품 물류, 친환경 제조, 로봇 기술 등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되었다.

심덕섭 군수는 “고창이 단순 농촌이 아닌 ‘스마트 산업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삼성전자와의 협력은 단지 시작일 뿐, 향후 글로벌 물류허브로 키워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고창 스마트허브단지’는 단순한 물류센터가 아니다. 고창의 산업 지도를 다시 쓰는 거대한 프로젝트이자, 전북의 첫 삼성 투자로서 지역 균형발전의 상징이 되고 있다. 2027년 완공 이후 고창은 전라권 물류 혁신의 중심지이자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고창군민들에게 이번 변화는 하나의 약속이다. ‘정체된 지역’에서 ‘움직이는 도시’로, 삼성의 투자가 불러올 고창의 변화는 이제 막 시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창의 지리적 위치는 호남권 물류의 '골든 트라이앵글'“이라며 “서해안과 호남고속도로를 통해 주요 도시와 항만 접근성이 탁월해 삼성전자의 선택은 매우 전략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창이 남부권 물류 허브로 본격 가동되면 단순히 삼성 제품뿐만 아니라 향후 기업의 물류 효율성을 높이는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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