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보수 심장 대구가 김부겸을 찾는 절박한 현실
                            이 유 근 영남취재총괄본부장
                            이 유 근 영남취재총괄본부장

| 한스경제=이유근 선임기자 |  침체된 도시의 절박한 외침이 한 정치인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 대구 정치권과 시민사회 곳곳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복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연이어 터져 나온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복귀론을 넘어, 방향성을 잃고 표류하는 대구 시정에 대한 경고이자, 실질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통합 리더십에 대한 갈망의 표출이다.

대구는 지금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대구통합신공항 이전, 군부대 재배치, 취수원 이전 등 해묵은 현안들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지역 경제는 활력을 잃었고, 젊은 인구는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홍준표 전 시장 퇴진 이후 뚜렷한 리더십 공백이 느껴지는 가운데, 시민들은 정당의 이념이나 진영 논리를 넘어 도시를 실질적으로 이끌어갈 인물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

이러한 민심의 흐름 속에서 김부겸 전 총리의 역할론이 부상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대구에서 나고 자라 민주당 간판으로 중앙 정치 무대에서 굵직한 경험을 쌓은 그는, 진영을 초월한 통합과 대화, 합리적 의회주의를 정치의 덕목으로 삼아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행정안전부 장관 시절 대구 간송미술관 유치 지원, 취수원 협의 지원, 군위군의 대구 편입 추진 등 고향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 역시 그의 복귀론에 힘을 싣는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이러한 민심의 변화를 방증한다. 영남일보 창간 80주년 기념 여론조사에서 김 전 총리는 '대구 발전에 적합한 인물'로 오차범위 내에서 2위를 기록했다. 시민들은 '정당 충성도'보다 '위기 대처 능력과 추진력', '시정 경험'을 더 중요한 기준으로 꼽으며, 도시를 살릴 '실력자'를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역 각계 인사 300여명이 자발적으로 '김부겸 추대 포럼'을 구성하고 공식 건의를 준비하는 등 시민들의 움직임은 구체화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의 심장'으로 불려온 대구가 현재 고립되고 경직된 상황이라는 진단 속에서, 김 전 총리의 출마는 대구가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서기 위한 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그는 보수와 진보, 여야를 넘어 협력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정치인으로 평가받으며, 국정 경험과 야당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품위를 바탕으로 대구의 재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거론된다.

김 전 총리가 그동안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지만, 현재 대구의 상황은 후배들이 나설 무대조차 마련되지 않은 위기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대구 시민들은 여전히 그를 '대구의 사람'으로 기억하며, 고향의 부름에 응답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개인의 정치적 선택을 넘어 대구를 살리는 공적 결단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대구는 정치적 피로, 경제적 정체, 사회적 갈등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믿을 수 있는 리더'를 갈망하고 있다. 김부겸 전 총리가 이러한 시민들의 부름에 응답한다면, 대구는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온다. 이제는 김 전 총리가 대구의 새로운 길을 열어갈 차례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이유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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