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가 오는 27일 열리는 가운데, ‘1순위 지명권의 주인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2025-2026시즌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를 개최한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고교 졸업 예정자 6명, 대학 졸업 예정자 27명, 대학 1~3학년 13명 등 총 49명이 참가한다.
지명 순서는 지난 시즌 최종 순위의 역순으로 정해진 추첨 확률에 따라 OK저축은행 35%, 한국전력 30%, 삼성화재 20%, 우리카드 8%, KB손해보험 4%, 대한항공 2%, 현대캐피탈 1%다.
올해 최대 관심사는 단연 1순위 지명 경쟁이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과 베로발리 몬차(이탈리아)에서 활약한 이우진과 국제배구연맹(FIVB) 19세 이하(U-19)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대표팀의 주포로 활약한 방강호(제천산업고)가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두 선수 모두 아웃사이드 히터로, 이우진은 즉시 전력감, 방강호는 성장 잠재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우진은 드래프트 참가자 중 유일한 ‘해외파’다. 2023년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U-19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을 3위로 이끌며 주목받았고, 같은 해 11월 이탈리아 몬차와 인턴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4개월의 테스트 기간을 거쳐 정식 2년 계약을 맺으며 한국 고교 선수 최초의 유럽 진출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키 195㎝의 탄탄한 체격에 스파이크뿐 아니라 서브, 리시브에서도 두루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와 올해 연속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돼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 무대도 밟았다.
방강호는 U-19 대표팀의 주포로 활약하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특히 브라질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15점을 몰아치며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키 2m의 장신에 폭발적인 공격력과 안정적인 리시브를 겸비해, ‘고교 특급’으로 불린다.
이밖에 대학 무대에서는 인하대 미들 블로커 손유민, 한양대 미들 블로커 임동균이 대어급으로 꼽힌다. 고교 졸업 예정자 중에서는 방강호와 함께 ‘고교 빅3’로 불리는 이준호(제천산업고)와 이학진(순천제일고)이 주목받는다. 이준호는 U-19 대표팀에서 방강호와 함께 ‘쌍포’로 활약했고, 리베로 이학진은 안정적인 수비로 대표팀 주전을 맡았다.
이번 드래프트는 단순한 신인 선발을 넘어, 한국 남자배구의 세대교체 흐름을 가늠할 무대가 될 전망이다.
류정호 기자 ryutility@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