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석주원 기자 | 로맨스스캠 피해가 갈수록 확대되는 가운데 지난해 2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 반 만에 약 2400여건의 로맨스스캠 범죄가 발생해 138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로맨스스캠 피해 접수 건수는 지난해 2~12월 1265건, 올해는 7월까지 벌써 1163건이 발생하면서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올해 2~7월만 비교하면 발생한 로맨스스캠 피해 접수를 비교하면 피해 접수 건수는 지난해 791건에서 올해 1066건으로 34.7% 늘었고 피해액도 지난해 502억원에서 올해 654억원으로 30.2% 증가했다.
로맨스스캠은 소셜미디어(SNS)나 데이팅 앱을 통해 접근해 신뢰와 애정을 쌓은 뒤 각종 핑계를 대며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 수법으로 ‘연애빙자사기’로도 불린다.
서울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따르면 2022년 11월부터 1년간 시리아에 파견된 미군, 의사, 기업가 등을 사칭한 범죄자가 SNS를 통해 피해자 30명으로부터 출장비·임금·통관비용 등을 명목으로 총 19억원을 편취한 사례가 있었다. 작년 1~10월에는 파병 미군·유학생 등을 사칭해 14명으로부터 14억 원을 가로챈 사건도 적발됐다.
최근에는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조직적 범죄도 증가하고 있다. 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캄보디아 현지 범죄단체가 가상의 여성을 만들어 SNS로 접근한 뒤 피해자들과 친밀감을 쌓고 주식과 투자를 유도해 100여명으로부터 총 120억원을 편취한 사건을 적발했다.
보이스피싱 범죄 거점이 중국에서 캄보디아 등 동남아로 확산되는 가운데 대구지검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콜센터를 차리고 주식, 코인사기, 조건만남팀으로 활동한 조직원들을 검거해 재판에 넘긴 바 있다.
로맨스스캠이 단순 온라인 사기에서 해외 범죄단체들이 개입한 조직범죄로 진화되고 있는 만큼 범죄총책 검거를 통한 일망타진을 위해서는 단순 경찰수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 의원은 “효과적인 피해자 구제와 로맨스 스캠 조직 검거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대응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석주원 기자 stone@spor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