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위증 고발은 정치공세… 증인 재출석 불투명
"신대지구 개발 이익 환수, 승인 권한 없어"
김건희 예산 개입 의혹에는 "현안 설득" 해명
▲노관규 순천시장이 20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주요 현안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하태민 기자)
▲노관규 순천시장이 20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주요 현안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하태민 기자)

| 한스경제=하태민 기자 | 노관규 전남 순천시장이 최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데 대해 "국정감사가 아니라 시정감사에 가까웠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여수을) 질의와 위증 고발 검토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했다.

노 시장은 20일 순천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주요 현안 언론 브리핑에서 "국정감사 출석 자체가 뜻밖이었다"며 "조 의원 질의는 국회의원보다는 시의원 수준에 가까웠고 여과 없이 국감장에서 다뤄진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노 시장은 지난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체부 대상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순천 신대지구 개발사업과 관련된 개발이익 환수 문제, 김건희 예산 개입, 여수MBC 순천 이전 등에 대한 조 의원 질의를 받았다.

조 의원은 신대지구와 관련 당시 "2006년 정부의 관련 시행령 입법예고가 있었음에도 개발이익이 중흥건설 등 민간 사업자에게 돌아가도록 방치했다"고 지적하며 노 시장에게 책임을 물었다.

이에 대해 노 시장은 "해당 시행령 개정에 대해 보고받거나 인지한 바 없다"고 부인하며 "당시 사업 승인 권한도 순천시가 아닌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 있었다"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이후 노 시장 답변이 사실과 다르다며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위증 혐의로 고발을 예고한 상태다.

이와 관련 노 시장은 "고발한다고 죄가 되는 것은 아니며 고발은 자유"라면서도 "중흥건설, 송촌건설 등은 전임 시장 때 유치된 기업이며 나는 뒷수습에 신경 쓴 입장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실관계에 맞지 않게 정치적 공세가 과도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순천시 예산 증액 관련 김건희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현직 대통령 부부가 지역을 방문하면 그 기회에 현안을 설득하는 것이 지자체장이며 그런 일로 돌팔매질을 한다면 돌을 맞아야 할 것"이라며 조의원을 겨냥했다.

여수MBC 순천 이전 관련해서는 "애니메이션·웹툰 시장뿐 아니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방송 시장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고 대비한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여수MBC 이전은 (사측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오는 29일 국회 문체위 종합감사에서 노 시장의 증인 재출석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이미 출석해 충분히 답변했다"며 "정치일정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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